'꽁초 버리고 향초 피웠다가…' 광주 도심 잇단 부주의 화재

인명 피해는 없어…소방 "순간 방심이 피해 이어져" 주의 당부

광주 도심에서 부주의에 의한 불이 잇따랐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14일 광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7분께 광주 동구 산수동 한 빌라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건물 외벽과 쓰레기를 일부 태운 뒤 소방 당국에 의해 12분 만에 꺼졌다. 이렇다 할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에서 불씨가 쓰레기로 옮겨붙으며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8시 14분 동구 궁동 한 식당에서도 불이 났으나 4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실내 일부가 타거나 그을려 소방서 추산 185만 원 상당 재산 피해가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실내에 피운 향초 불씨가 벽면으로 옮겨붙어 난 화재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실제 광주에서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화재 4090건 중 2102건(51.4%)은 '부주의로 인한 불'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다 화재 원인은 담배꽁초 693건(32%)이었다. 이어 음식물 조리 중 화재 429건(20%), 쓰레기 소각 257건(12%) 순이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다 꺼진 것처럼 보이는 담배꽁초도 쓰레기나 다른 인화 물질과 접촉하면 불씨가 되살아난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 속 향초나 전기 보온 기기 등도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며 "순간의 방심으로 돌이킬 수 없는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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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