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각 군사동맹 경계…"선제타격 의도"
통일부 "북 내부에 대남 적개심 고취 수요 있는 듯"
북한은 한국·미국·일본의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시스템에 대해 북침 의도가 깔려있다고 14일 주장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선제타격을 노린 정보공유 놀음'이란 글에서 한미일 3국이 조만간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완비할 것이란 외신 기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와의 대결에 열이 오른 괴뢰(남한)들을 더욱 부추겨 정세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기회를 보아가다가 북침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음흉한 속심(속셈)"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역정세를 더욱 험악한 대결 국면에로 몰아가기 위한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며 "어떻게 하나 3각 군사동맹을 완성하여 우리 국가를 위협하고 그것을 대륙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일 괴뢰들의 미싸일 경보정보 공유체계 구축이 3각 군사동맹 완성을 위한 한 고리이며 힘의 우세를 차지하고 우리 공화국과 주변나라들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더 론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한미일은 연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체계를 가동하기로 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불법적 핵·미사일 개발 등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무모한 도발을 일삼는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의 정당한 안보협력에 대해 적반하장식 비난을 하는 데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기사가 북한 주민들도 보는 대내매체인 노동신문에서 통상 '대남면'으로 불리는 6면에 실린 데 대해 "북한이 그동안 남한과 거리두기를 하다가 다시 노동신문을 이용한 비난이 늘어난 것으로 볼 때, 북한 내부에서 남한 사회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해야하는 내부 수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과거에 노동신문 6면을 대남면으로 할애해 남한 동향, 대남 비방 메시지 등을 보도했다. 하지만 2020년 6월 남북공동연락소를 폭파한 이후 북한은 해당 면에 국제사회 뉴스나 일상적인 북한 소식을 전하며 의도적으로 남한을 무시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다가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때 워싱턴 선언이 채택된 이후 6면에 다시 남한 내 반정부 시위 소식을 보도하면서 대남 비방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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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