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1.06으로 상승" 주장…"오송역 위축 우려" 반발
세종특별자치시가 고속철도 세종역 신설 재추진에 나서면서 충북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도는 국토교통부를 대상으로 한 저지전에 나설 태세다.
14일 도에 따르면 이날 비용편익분석(BC) 결과가 1.06으로 나온 세종역 신설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한 세종시는 "후속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며 세종역 신설 재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세종역 신설 갈등이 표면화했던 2017년 철도시설공단의 연구용역에서 산출한 BC는 0.59였다. 철도건설법상 새 역을 건설하려면 BC가 1 이상 나와야 하기 때문에 지난 수년 동안 세종역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1 이상의 BC가 나온 연구용역 결과가 공론화하면서 대응을 위한 도의 발걸음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충북은 세종역을 신설하면 오송역 위상이 위축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종시의 자체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세종역 역사는 오송역과 공주역에서 각각 22㎞ 떨어진 중간 지점 교량 위 본선에 설치한다.
과거보다 BC가 상승한 주된 이유는 '거주 인구 증가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여건 변화'다. 2020년 자체 산출했던 BC 0.86보다 0.2 높아졌으나 세종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제2 집무실은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는 게 세종시의 설명이다.
이같은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도는 "안전성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도 김원묵 교통철도과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속철이 정차하려면 본선과 이어지는 부본선이 있어야 하는데 세종역 신설 지점으로 꼽힌 곳은 교량이어서 부본선 설치가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부본선 설치 비용을 반영하지 않는 방법으로 BC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는 (세종시의)연구용역 결과 보고서를 확보해 면밀히 분석한 뒤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과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국토부는 안전성과 경제성 문제로 (세종역 신설에)반대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고 전하면서 "세종시의 연구용역 결과는 국토부가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충북 지역사회는 세종역 신설추진에 관해 "서울~정부 세종청사 출퇴근을 위한 '공무원 철도'를 건설하는 것에 불과하고 KTX공주역·오송역과의 거리가 짧아 고속철을 저속철로 만들 것"이라고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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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