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해상에 ICBM 발사…한미 '핵작전 훈련' 합의 반발

17일 밤 SRBM 발사 이후 10시간 만에 재도발
ICBM 고각 발사, 1000㎞ 비행 후 동해상 탄착
한미 NCG 결과 및 미 전략자산 전개에 반발

북한이 지난 17일 밤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데 이어 10시간 만인 18일 오전에 다시 한번 장거리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7월 12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 24분 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이날 장거리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17일 밤 이후 약 10시간 만이다. 어제밤 10시 38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57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이날 오전 부산에 입항한 미 핵추진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오늘 발사한 미사일이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이냐'는 질문에 "고체연료 ICBM인지는 분석 중에 있다"고 답했다.

우리 군은 미측과 긴밀한 공조하에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다. 한·미·일은 공동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 경보정보는 한·미·일 3자간 긴밀하게 공유됐다.

이 실장은 "실시간 공유는 현재 준비 중"이라며 "필요할 경우 일정한 일자에 진행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또한 "한·미·일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는 최종 검증 단계에 있다"며 "수일 내에 정상 가동시키기 위해서 3국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연이틀 단거리와 장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한미 양국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차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내년부터 한미간 연합훈련에 핵작전 시나리오를 포함시켜 함께 훈련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또 지난 17일 오전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는 등 미 전략자산의 잦은 한반도 전개에도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은 지난 17일 밤 SRBM 발사 직후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유사시 공화국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실행을 위한 작전 절차를 실전 분위기 속에서 검토하려는 노골적인 핵대결선언으로 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 지속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12월에도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서는 "북한의 ICBM 도발이 이어진다면 한미간에 필요한 조치, 그리고 한국과 미국이 각자 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 그리고 지금 한미일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조치를 함께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고 경고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기술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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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