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지도부, 대구 방문…한동훈 "TK, 어려울 때 끝까지 지켜준 기둥"

"TK 매몰 안돼? 그렇게 생각 안 해"
"우리 당 한심하셨을 것…잘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 후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대전시당 신년인사회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3시께 대구 동구 국립신암선열공원에서 참배를 진행했다.



한 위원장은 분향과 묵념 후 방명록에 '선열들을 뵌, 오늘의 초심으로, 동료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작성했다.

이어 대구 북구 엑스코 회의장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는 엑스코 서관 입구에서부터 회의장까지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에는 당 지도부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정희용·이인선·구자근·김석기·김병욱·임이자·김정재·김용판 의원과 추경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신년사 모두발언에서 "적지 않은 분들이 정치를 처음 하는 저에게 충고하듯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국민의힘이 대구·경북에 정체되거나 매몰되선 안 된다. 대구·경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라며 "근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구·경북은 우리 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정말 어려울 때 끝가지 우리를 지켜준 우리의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당이 늘 매번 잘해서 우리를 응원해준 게 아니라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다. 우리 당을 응원해주시면서도 늘 매번 자랑스럽지 않으셨다는 것도, 어쩌면 때때로 한심하고 부끄러우셨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제가 더 잘하겠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대구 경북의 시민들께 더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대구 ·경북이 바라는건 정의고 성장이고 평등이고 자유"라며 "대구·경북이 원하는 것을 우리는 정교한 정책으로 박력 있게 구현하겠다"고도 했다.

또 "저는 지난 11월 17일에 바로 여기 대구에 왔었다. 사실 그때 저는 정치를 하겠다는 결정을 하기 전이었다"며 "(그 날 만난) 동료시민이자 생활인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나서야겠다고 그 자리에서 결심했다. 그런 점에서 이 곳 대구는 저에게 정치적 출생지 같은 곳"이라고 회상했다.

한 위원장은 "언제든 오늘의 초심이 흔들릴 때, 11월 17일 밤 동대구역의 시민들을 생각하겠다"며 "대구·경북의 동료 여러분, 대구·경북의 동료 시민 여러분 고맙다. 저는 잘하겠다. 저와 같이 가 달라.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총선 승리의 길은 여러 전략이 있을 수 있고 새로운 좋은 인물로 공천해야 하고 전제조건이 있지만, 이 시점에서 생각해야 할 가장 큰 자세는 겸손"이라며 "숫자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국민께 겸손하게 비춰지지 못했다면 우리는 이제 새로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한 위원장 제가 일주일 모셔보니까 정말 겸손하신 분이다. 그리고 기본적인 시민으로서의 매너가 몸에 배어있는 분"이라며 "우리 당은 반드시 4·10 총선 승리로 국민들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대구·경북 시도민들, 시도당 당원동지 여러분이 다시 윤석열 대통령을 탄성시킨 그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해주시겠나"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인 송언석 의원은 "우리 정치는 부정부패가 중대범죄 급으로 발생하고 있고, 심지어 원내 제1당인 거대 야당의 대표자가 그 최정점에 있는 형국에 이르렀다"며 "국민의 정치 의사를 왜곡하는 중대 범죄에 해당되는 부정부패 정치 카르텔은 반드시 혁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과거 한 때 운동권 출신인 걸 훈장 삼아 국가 발전에 제대로 기여한 바도 없으면서 오랜 기간 정치권을 장악해 오히려 구태와 악행에 빠져버린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며 "이런 정치 혁신을 통해 대구·경북에서부터 태풍을 불러일으켜서 수도권까지 압승할 수 있도록 대구·경북에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으로 인해 예정된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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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