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부패 경험 10%, 전국 5번째 높아' 아쉬운 성적표

권익위, 2023년 지방의회 종합청렴도 평가
부당한 업무 처리 요구·계약업체 선정 관여 등

제주도의회 직원 중 부당한 업무 처리 요구나 계약업체 선정 관여 등 부패를 경험한 비율이 10.0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광역의회 중 5번째로 높은 수치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도 지방의회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대상은 17개 광역의회, 75개 기초의회 등 92개 지방의회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의회의 부패경험률은 10.00%로 직원 10명 중 1명은 부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별로 보면 ▲부당한 업무 처리 요구(11.94%) ▲계약업체 선정 관여(4.55%) ▲심의·의결 개입·압력(2.99%) ▲미공개 정보 요구(2.99%) ▲인사 관련 금품 등(0.91%)이다.

제주도의회의 부패경험률은 전국 평균(9.04%)을 웃돌았다. 제주도의회보다 부패경험률이 높은 곳은 세종시의회(14.67%), 전북도의회(14.62%), 광주시의회(10.95%), 대전시의회(10.53%) 등 4곳뿐이다.

청렴도 평가에서도 3등급을 받으며 중간 수준의 성적표를 받는 데 그쳤다. 17개 시도의회의 청렴도는 1등급 1곳, 2등급 4곳, 3등급 8곳, 4등급 2곳, 5등급 2곳으로 분포했다.

다만 직전 2021년 평가 결과(4등급)보다는 한 단계 상승했다. 2022년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져 평가를 진행하지 않았다. 제주도의회의 종합 점수는 77점으로 광역의회 평균 75.9점, 광역·기초시의회 평균 68.5점보다는 소폭 높았다.

제주도의회 관계자는 "2024년에는 의원과 공직자가 합심해 더욱 내실 있는 청렴 시책을 발굴하고 반부패 의식 확산과 더불어 청렴 의식 제고를 통해 도민에게 신뢰받는 의회상 재정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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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