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탈공기업' 언급한 한전 "민영화 검토한다는 뜻 아냐"

김동철 사장, 신년사에서 이탈리아 전력사 ENEL언급
민영화로 해석된단 지적에 "어떤 검토도 하지 않아"

한국전력이 4일 김동철 사장의 신년사가 민영화를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자사의 민영화 관련해서 어떠한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했다.



한전은 지난 2일 김동철 사장이 발표한 신년사에서 민영화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 있다는 언론보도 등에 이같이 해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사장이 신년사에서 전 직원에게 강조한 것은 '공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주인의식을 가져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더 나아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에너지 공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신년사에서 이탈리아 전력회사 ENEL의 사례를 든 것과 관련해서도 "사업 다각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로서 인용한 것일 뿐, 민영화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한전은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며 국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고, 철저한 자구 노력을 통한 조속한 경영정상화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사장은 신년사에서 "이탈리아 ENEL처럼 완전히 달라지겠다. 공기업 틀을 벗어나겠다”고 선언했다. ENEL은 지난 1999년에 민영화된 이탈리아 전력회사다. 이 때문에 신년사를 발표한 뒤 한전이 민영화를 염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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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곡성 / 양성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