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다운동서 선사 유적 발굴…"전시관보다 박물관으로 짓자"

다운2공공주택지구 내 청동기~조선시대 유구·유물 다수 발굴
유구수 최대급 청동기 마을유적도 확인…검단리유적에 필적
중구의회 홍영진 의원 "중구 대표 역사자원으로 활용가치 높여야"

울산 중구 다운동의 아파트 건설 예정부지에서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유적이 발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재는 유적 발굴 조사를 마무리 하고 이곳에 역사문화공원 및 전시관 건립을 계획중인데, 전시관 규모를 박물관 수준으로 늘리자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7일 문화재청과 울산 중구의회 홍영진의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다운2공공주택지구 사업지 내 다운동 산34 일원 8만2100㎡부지 일원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분묘와 생산 등 1246기의 생활유구와 860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특히 일부 구역은 청동기 시대 대형 주거지가 밀집돼 있고 유구 수가 최대급인 마을유적이 확인되는 등 학술적 가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유적을 발굴한 문화재조사기관 관계자는 “울산 다운동 유적에서는 척과천 유역에 입지한 대규모 청동기 시대 마을 유적을 비롯해 삼국~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적들이 다수 확인됐다”며 “울산 지역 취락 연구 및 청동기 시대 문화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유적”이라고 평했다.

이 때문에 문화재청은 지난 2021년 12월 다운동 일원이 한국 최초 환호유적으로 평가받는 울산 검단리 유적에 필적한 만한 중요 거점 마을로 판단하고 6만1000㎡부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고 내부에는 전시관을 건립할 것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LH는 건립면적 2100㎡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전시관 건립을 계획하고 현재 역사문화공원 및 전시관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 중이다.

공원 조성 및 전시관 착공은 이르면 오는 2026년이며 이후 2028년 상반기 중 LH가 울산시에 기부채납 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울산 중구의회 홍영진 의원이 다운2공공주택지구에서 발굴된 유물의 중요성을 감안, 중구 대표 역사자원으로 활용가치를 높일 것을 제안했다.

홍영진 의원은 “다운2지구에서 발굴된 유물의 중요성과 유구의 규모 등을 감안하면 중구는 물론 울산의 대표 역사자원으로서 그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LH가 기본 구상 중인 역사문화공원과 전시관의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규모를 늘리고 교육적 기능을 갖춘 박물관 수준으로 건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어 “울산시와 중구 등이 다운2지구 발굴 유적의 가치와 중요성을 판단해 앞으로 조성될 태화역사문화특구와 연계될 수 있도록 LH와 지속적인 협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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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