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경정, "인사권자에 전해달라" 3000만원 승진 청탁
전직 경찰관들은 건네받은 돈 전달하거나 인사브로커로 활동
승진 청탁 비리에 연루된 경정급 전·현직 경찰관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9일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전남 모 경찰서 과장인 A경정을 구속 기소했다.
또 A경정이 건넨 청탁 금품을 받아 인사 브로커에게 전달한 퇴직 경찰관 B씨(구속)와 C씨도 제삼자 뇌물 교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A경정은 지난 2021년 과거 동료인 B씨와 지인 C씨에게 '인사권자에게 경정 승진 청탁 명목으로 전달해달라'며 현금 3000만 원을 건네 자신의 승진 인사를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와 C씨는 A경정에게 받은 돈을 인사 브로커로 활동한 전남청 전 경감 이모(구속기소)씨에게 전달, 당시 전남경찰청장에게 인사 청탁 뇌물로 거넨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청탁 대상자였던 A경정은 그 무렵 현 계급인 경정으로 승진, 일선경찰서 과장으로 재직 도중 비위가 적발됐다.
검찰은 브로커 성씨에게 인사 청탁을 하거나 수사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검찰 수사관과 전·현직 경찰들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성씨의 검·경 인사·수사 영향력 행사를 비롯해 지자체 관급 공사 수주 비위,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성씨는 공범과 함께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 사이 가상자산 투자 사기범 탁모(44·구속기소)씨에게 수사 무마 또는 편의 제공 명목으로 22차례에 걸쳐 18억 5450만 원 상당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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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