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1·3호 터널 '강남방향' 통행료…오늘 밤 9시 마지막 징수

혼잡 적은 강남방향 통행료, 15일부터 면제
주말은 원래 통행료 안 받아…오늘이 마지막
징수 효과 있는 도심방향은 2천원 계속 유지

오는 15일부터 서울 남산 1호, 3호 터널의 외곽(강남)방향 혼잡통행료를 징수하지 않는다. 도심방향은 기존과 같이 2000원의 혼잡통행료를 징수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방향 혼잡통행료 징수는 이날이 마지막이다. 주말(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원래 양방향 통행료를 모두 징수하지 않기 때문에 이날이 마지막 징수가 되는 것이다.

남산 혼잡통행료는 1996년부터 11월부터 10인승 이하 차량 중 3인 미만이 탑승한 차량을 대상으로 평일(오전 7시~오후 9시)에 시행해왔다.

하지만 20년 넘게 요금이 유지돼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부과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상대적으로 덜 혼잡한 강남방향까지 통행료를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3월부터 2개월 간 혼잡통행료 징수를 면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한 달은 강남방향만, 그 다음 한 달은 양방향 통행료를 모두 면제했다.

강남방향을 면제했을 때는 터널과 연결된 도로에서 5~8% 속도 감소가 나타난 것을 제외하면 큰 혼잡이 없었다.

반면 양방향을 모두 면제하자 남산터널 교통량은 12.9% 늘어났고, 소공로·을지로 등 도심 주요 도로의 통행속도가 최대 13%까지 떨어졌다.

즉 남산터널을 통과하는 차량들이 혼잡한 도심방향으로 진입하면 도심지역 혼잡을 가중하는 반면, 강남방향으로 진출하는 차량들이 상대적으로 혼잡이 덜한 강남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분석 결과에 따라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도심방향 진입 차량에 대해서만 2000원을 그대로 부과하고, 강남방향으로 진출하는 차량에는 혼잡통행료를 걷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시는 남산터널 강남방향으로 나가는 차량에 대해 혼잡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주변 도로들의 교통소통 상황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필요한 경우 실시간 교통정보제공 강화 등을 통해 현장소통 관리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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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