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인접지역 AI 잇따라…도, 방역조치 강화

미호강 인근 청주·진천·음성서 고위험지역 특별대책

충북과 인접한 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며서 충북도가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13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전국 29개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했다. 전북 18건, 전남 7건, 충남 2건, 경기와 경북 각 1건 등이다.

특히 올해 들어 충남 천안과 경기 안성 등 충북 인접지역에서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가 이어지면서 도 방역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충북은 철새 북상 때 이동경로상에 위치하고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에 취약한 오리를 전국 세번째로 많이 사육하는 특성상 AI가 발생하지 않아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도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도내 오리농장은 음성 38곳, 진천 32곳, 청주 16곳 등지에 몰려 있고, 괴산 6곳, 충주 4곳 등도 분포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고병원성 AI 다발지역인 미호강 인근 3개 시·군을 고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우선 미호강 주변에 소독자원(방역차·살수차 등 28대)을 확대 배치한다. 차량별 소독동선을 지정하고 인근 도로·농가 진입로를 매일 소독할 계획이다.

3개 시·군 고위험지역의 가금농가 73곳(산란계 47, 오리 26)에 대한 집중관리도 나선다.


종오리 농장의 경우 환적장과 통제초소를 운영해 출입차량을 통제한다. 육용오리 농장의 입식과 출하도 철저히 관리한다. 출하는 39일령(평균 42일) 이전 조기출하를 적극유도하고, 계열사를 통해 1일 1회 전화예찰, 주 1회 현장점검을 통해 방역수칙 이행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산란계 사육농장에는 환적장을 운영해 계란수집차량의 농장 내 진입을 금지하고, 계란반출 주2회, 분뇨반출 월2회로 한정해 오염원 유입·역학을 최소화한다. 10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가에는 지역전담관(수의사)을 지정해 소독실태·방역수칙준수 여부를 월 1회 이상 점검하며, 20만 마리 이상 농가 입구에는 통제초소를 설치해 출입통제·소독을 실시한다.

이 밖에 고위험지역 내 감염축 조기확인을 위한 검사주기 단축과 시료채취 시 농장점검을 병행하고 미흡 사항이 있으면 즉시 관할 시·군에 통보해 즉시 보완 조치할 예정이다.

도는 이번 겨울철에는 2개 혈청형(H5N1,H5N6)이 발생되고 있으며 특히 H5N6형 바이러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폐사율이 낮아 세심한 임상관찰을 통해 폐사증가가 없더라도 조기신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홍보할 계획이다.

고압분무기 등은 한파에 얼지 않도록 사용 후 실내 보관하고, 야생조류가 자주 출몰하는 논·밭에서 작업하는 농기계는 작업 후 농로와 도로 진입 전 세척·소독한 후 농장 외부에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경수 농정국장은 "가금농장에서 폐사 증가 등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사육 중인 가축에서 사료섭취 감소, 침울, 녹변, 호흡기 증상 등의 경미한 임상증상을 보일 경우에도 즉시 가축방역기관으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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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