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멀티골' 클린스만호, 아시안컵 첫 경기서 바레인에 3-1 승리

64년 만의 우승 노리는 아시안컵 첫 경기
손흥민·이강인·김민재 등 최정예 가동
1-1 상황에서 이강인 멀티골 기록해 승리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 경기인 바레인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멀티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치른 바레인과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서 황인범(즈베즈다), 이강인의 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8388명의 관중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태극기를 든 많은 붉은악마들과 바레인 팬들이 함성으로 경기장을 수놓았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E조 선두로 올라섰다.

요르단과 말레이시아는 오는 16일 오전 2시30분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E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해서 껄끄러운 상대들을 피해야 결승 진출이 유리한 만큼,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첫 경기부터 최정예를 기용했다.

공격진에는 조규성(미트윌란)이 배치됐다.

2선에는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이 출격, 3선에는 황인범과 박용우(알 아인)가 자리했다.

그리고 백포라인은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HD)가 구축했으며, 골문은 김승규(알 샤밥)가 지켰다.


전반전은 한국이 경기력적 측면에서 압도했다. 70대30으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간 것은 물론, 슈팅도 7개(유효 슈팅 2개)로 5개(유효 슈팅 0개)에 그친 바레인보다 앞섰다.

다만 경고 수집도 상대보다 더 많았다. 박용우(전반 9분), 김민재(전반 13분), 이기제(전반 28분)가 옐로우카드를 받았다. 바레인은 2장에 그쳤다. 석연치 않은 판정에서 나온 옐로우카드가 있었던 터라 경기장을 찾은 붉은악마들은 마닝(중국) 주심을 향해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압도한 경기력에 비해 찬스는 치고받는 흐름이었다.

한국은 전반 21분 이재성이 올린 크로스를 황인범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영점이 정확하지 않았다.

전반 30분에는 더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이재성이 다시 왼쪽 측면에서 넘겨준 패스를 조규성이 왼발 슈팅까지 이었지만, 높이 솟아 올랐다.

실점 위기를 넘긴 바레인에도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전반 32분 압둘라 알하샤시가 시도한 스루패스가 마단에게 연결됐고 곧장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골대 위를 향했다.

기회를 놓치던 한국은 전반 38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황인범이 박스 안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 맞고 굴절돼 넘어온 공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승부의 균형을 깼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6분 바레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모하메드 마룬의 슈팅이 한국 수비 맞고 흐른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압둘라 알하샤시가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바로 잡았다.

실점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7분 이기제를 빼고 김태환(전북현대)을 투입했다. 오른쪽 측면에 있던 설영우가 왼쪽으로 옮기고,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 수비로 뛰었다.

그리고 한국은 다시 앞서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11분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2-1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1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재성이 내어준 헤더 패스를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기회를 두 번 놓치진 않았다. 후반 23분 두 팀의 간격을 두 골 차로 벌리는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이 황인범에게 연결, 황인범이 상대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이강인에게 패스했다.

이를 받은 이강인은 오른발 페인트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두 골 차 리드를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변화를 줬다. 후반 27분 조규성, 김민재가 빠지고 홍현석(헨트), 김영권(울산)이 투입됐다. 김민재와 김영권은 자리를 바꾸는 교체였다.

조규성이 나온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는 측면 공격이었던 손흥민이 대체했으며 빈 측면에는 이재성이 기용됐다. 그리고 이재성 자리에 홍현석이 들어갔다.

후반 37분에는 박용우, 이재성을 대신해 박진섭(전북), 정우영(슈투트가르트)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교체 투입된 이들은 빠진 선수들의 자리를 그대로 채웠다.

큰 폭의 선수 변화에도 한국의 바레인 압박은 계속 됐다. 전방으로 옮긴 손흥민을 중심으로 추가 골을 위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후반 41분 이강인이 내어준 스루패스를 손흥민이 뛰어가 받은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대 옆을 향했다.

추가 시간 8분 동안에도 추가골을 위한 한국의 공격은 이어졌다. 정우영이 왼쪽 측면을 흔드는 등 기회를 노렸지만, 끝내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52분 압둘라 유수프 헤랄이 만회골을 시도했으나 김승규 선방에 막혔다. 경기는 한국의 3-1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후 경기장에는 이강인이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뽑혔다는 안내가 나왔다.

팬들은 멀티골로 클린스만호에 첫 승을 안긴 이강인을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8시30분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 E조 2차전을 치른다.

이후 25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3차전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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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 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