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연쇄 탈당·한동훈 광폭 행보 속 통합·혁신 시험대
흉기 피습 후 회복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당무에 복귀한다. 지난 2일 부산 일정 중 60대 남성 김모씨의 흉기에 찔린 지 15일 만이다.
이 대표는 4월 총선이 80여일 남 만큼 당 혼란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선거 체제로 당을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대변인은 16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당대표는 내일 최고위원회 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재 영입 환영식을 주재한다"며 "총선 준비와 민생 살리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방문 일정 중 60대 남성으로부터 목 부위를 흉기로 찔렸다.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한 뒤 헬기로 서울로 이송돼 서울대병원에서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고 지난 10일 퇴원했다.
약 2주 만에 국회에 출근하는 이 대표는 당장 당내 비주류의 연쇄 탈당으로 위기 관리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가 퇴원한 지난 10일 민주당 내 의원모임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3명이 당을 떠났고, 이튿날엔 이낙연 전 총리가 탈당했다. 이들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과도 제3지대 빅텐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공천을 둘러싸고 계파 간 갈등이 커 공천 심사 과정에서 추가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따라 공정한 공천 관리를 고리로 당내 통합과 혁신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지난 12일 공관위 첫 회의에서도 조정식 사무총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공정한 공천 관리는 총선 승리의 핵심 열쇠"라고 역설했다.
당 밖으로부터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광폭 행보도 부담이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전국을 순회하며 총선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에는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의원정수 축소' 카드를 꺼내 들며 정치 개혁 이슈도 선점한 모습이다. 지난주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까지 영입하며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이에 당 안에서는 이 대표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당 균열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비주류의 요구에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통합과 혁신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제는 결과로 보여줄 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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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