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락' 월동무, 산지 폐기…제주도 "6200만원 지원"

월동무 농가 총 182㏊ 자율 폐기

제주 지역 월동무 농가들이 가격 안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월동무 면적조절에 힘쓰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하자 자구책에 나선 모습이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2023년산 제주도 월동무의 재배면적은 총 5091㏊(헥타아르)다. 지난해보다 6.8% 감소한 것이지만 적정면적인 4500㏊을 넘어선 수치다.

수급 조절이 필요한 상황에서 월동무 도매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형성된 월동무 도매가격(20㎏ 기준)이 지난해 12월 평균 1만368원에서 1월10일 8990원까지 떨어졌다.

손익분기점인 1만1110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에 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월동무연합회는 지난해 12월18일부터 같은달 28일까지 월동무 자율 면적감축에 참여할 농가들을 모집해 왔다.

총 143개 농가가 자율감축 참여 의사를 밝혀 연합회는 지난 12일부터 총 182㏊에 대한 월동무 산지폐기를 진행하고 있다.

자구책을 실행 중인 농가를 위해 제주도는 자율감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작업단 운영경비 6200만원을 도비로 지원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이날 낮 12시께 서귀포시 성산읍 월동무 자율감축 현장을 찾아 올해산 월동무 수급 상황을 살폈다.

이날 현장에는 현기종 제주도의회 의원, 강동만 ㈔제주월동무연합회장, 윤재춘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강석보 성산일출봉농협조합장을 비롯해 월동무 농가 및 농업 관계자 등 30여명이 함께 했다.

오 지사는 이 자리에서 "올해 월동무 수급 안정화를 위해 1년 동안 소중하게 키워온 월동무를 산지 폐기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월동무 농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자율감축이 농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좋은 선례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농가 및 성산일출봉농협 관계자들과 진행된 간담회에서 "정부를 대상으로 월동무 비축 수매 확대를 위한 추가 수급 안정 대책을 요청하고 월동무 소비 활성화를 위한 도민 소비 촉진 운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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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