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컵' 쓰고, '서울페이' 결제하면 300원…"쓰테크 하세요"

서울시, 올해 '다회용기 사용 확대' 계획 발표
일회용품 줄이면 탄소중립포인트 혜택 준다
개인 컵 사용, 배달앱 다회용기 음식 주문 등

서울시가 개인컵과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시민들에게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장례식장·경기장 등 일회용품을 많이 배출하는 시설에는 다회용기를 우선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28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다회용기 사용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앞당기겠다는 목표다.

우선 일회용품 배출을 꾸준하게 줄이면 탄소중립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쓰테크(쓰레기+재테크)'를 강화한다.

올 상반기부터 개인 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서울페이로 결제하면 건당 300원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개인컵 사용 포인트제'를 운영한다. 매일 개인 컵을 사용할 경우 매장 자체 할인 외에 월 9000원의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배달앱에서 다회용기로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에는 건별 탄소중립포인트 1000원을 적립해 준다. 다회용기 주문이 가능한 배달앱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땡겨요 등 총 4개 앱이다.

주문 가능 지역은 10개구(강남, 서초, 관악, 광진, 서대문, 동작, 송파, 마포, 영등포, 용산)다. 시는 오는 4월부터 상반기 내 15개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탄소중립포인트는 환경부에서 다회용기 사용이나 전자영수증 발급 등 친환경 활동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1인당 최대 7만원까지 주는 제도다.

포인트 적립을 받으려면 '탄소중립포인트'에 가입한 뒤 다회용기 배달을 이용하면 된다. 회원 가입시 등록된 휴대전화번호로 주문 실적이 확인되면 포인트는 자동으로 쌓이고, 추후 현금으로 교환 가능하다.

장례식장·스포츠경기장·업무지구 등 일회용품 사용과 배출이 많은 곳에는 다회용기를 우선적으로 도입한다. 지난해 서울의료원을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으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동부병원 등 시립장례식장 3곳을 추가 전환한다.

조문객은 다회용기에 음식을 제공 받고, 사용된 다회용기는 전문 업체에서 세척한 뒤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장례식장의 일회용품 폐기물 발생량이 약 80% 감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야구장 등 체육시설도 관리한다. 잠실야구장 내 다회용기 참여 매장을 늘리고, 다회용기를 편리하게 반납할 수 있는 반납함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회용기로 제공·배달하던 취약계층 도시락 서비스도 다회용기로 점차 변경해 나간다. 올해 우선 5만여 개를 다회용기로 교체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등 서울시 대표 행사에도 다회용기를 사용해 친환경 축제로 발전시키고, 개인 컵 지참 시 음료를 제공하는 '개인 컵의 날' 등도 시행한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배달음식, 장례식장, 업무지구, 축제 분야에서 다회용품 사용 활성화를 추진할 민간 보조사업자를 선정한다.

신청서는 다음 달 13일 오전 10시부터 14일 오후 4시까지 서울시청 자원순환과에 방문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시민들이 스스로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도록 서울시가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다회용품 사용이 편리한 일상 속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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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