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철도 CTX로 개편… '청주도심 통과' 유지

충북도 "사업 기간 5년 단축, 비용 3700억 절감 기대"
민간사업자 수익성 고려 노선 변경 등 속도 저하 우려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던 충청권 광역철도사업이 3년 만에 민간 자본이 투입되는 CTX 사업으로 변경됐다.



민간에서 사업의향서를 제출하자 대통령이 직접 민자전환을 발표했는데, '청주 도심 통과' 등 기본 틀은 유지하되 일부 구간과 사업기간 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2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를 열고 교통격차 해소 방안으로 교통분야 3대 혁신 전략을 제시하며 지방에도 수도권과 같은 광역급행철도(x-TX)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민간 투자를 통해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남 등 총 4개 도시권에 xTX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xTX 가운데 선도사업은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CTX(가칭)다. 기존 충청권 광역철도 구간에 도입되는데,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를 보류하고 민간 투자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GTX-A에 참여한 민간사업자가 제출한 사업의향서를 충북 등 3개 시·도와 협의한 결과 민자 추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현재 추진 중인 대전~세종~충북 충청권 광역철도의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민간 투자를 통해 광역급행철도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청권 광역철도사업은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뒤 같은해 11월 국토부 사전타당성 조사를 거쳤고, 지난해 11월 기재부 예타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현재 예타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민간사업자가 제안서를 접수하면 진행 중인 예타를 철회하고, 오는 4월 민자적격성 조사를 의뢰하는 등 연내 본격 사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일단 재정추진에서 민간제안(민자적격)사업으로 바뀌면서 사업비와 사업기간의 단축이 기대된다.



CTX 사업은 민간이 사업비의 50% 이상 부담하고, 운영비를 100% 부담하게 되는데, 이 경우 충북도 사업비 부담분은 기존 6400억원에서 2700억원으로 3700억원이 절감된다. 연간 280여억원의 운영비도 민간사업자가 전액 부담하게 된다.

여기에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때 16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사업 기간이 예타, 설계 등 행정절차 간소화에 따라 5년 정도 단축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노선은 대전 출발지가 기존 반석역에서 대전정부청사로 변경돼 총연장은 기존 60.8㎞에서 67.8㎞로 연장된다.

차량은 당초 계획된 최고 시속 110㎞의 전동차에서 최고 180㎞의 GTX급 급행열차로 개선된다.

이에 따라 KTX 오송역에서 충북도청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17분에서 13분으로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청사~충북도청 35분→31분, 대전청사~청주공항 86분(환승 1회)→53분 등 교통체계 개선이 기대된다.

도는 이를 통해 인구 270만명의 충청권 단일 30분 생활경제권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거점지역 연계에 따라 규모의 경제로 수도권에 대응하는 충청권 메가시티의 조기 안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현재의 노선 구조상 GTX만큼의 속도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온다.

사업성을 생각해야 하는 민자 사업의 특성상 일부 노선 변경과 중간역 수 조정 등이 이뤄질 수 있기 떄문이다.

수도권에선 대체로 직선화가 많고 중간역이 많지 않아 속도를 내기 좋지만, 대전과 청주도심 통과 지하 구간에다가 중간역도 상당수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CTX의 경우 최고 시속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도는 정부대전청사~세종정부청사~충북도청~청주공항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CTX 노선은 기존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충북도청 등 청주도심 통과 구간의 경우 지하철과 같이 운영하고, 외곽 구간에서 속도를 내는 방식으로 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노선 중 일부를 경부선 공용구간에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수도권으로의 편리한 이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민자 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일부 설계 변경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나, 기존 충청권 광역철도 노선안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으로 3개 시도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민간의 수익성과 이동 속도간 최적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