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배정 방법 개선 했음에도 일부 지역 학부모 불만 여전
“희망배정율 94%라는 교육청 발표 의심스럽다"
울산 내 일반고교 배정 결과를 놓고 북구지역 일부 학부모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이 해마다 반복되는 학교 배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희망 학교수를 3지망까지 늘렸지만 학부모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1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지역 일반고교 신입생 희망 배정률은 94.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4.1%포인트 오른 수치다.
배정 인원은 일반고 40개교에 정원 내 8222명(체육특기자, 지체부자유, 학생가장, 다자녀(3자녀) 포함), 정원 외 152명(국가유공자, 특례입학, 특수교육대상자)으로 8374명이다.
시교육청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거주지 중심 학교선택권을 늘려 거주학군 배정 비율을 기존 30%에서 40%로 높였다.
또 거주학군 내 희망 학교 수도 기존 2지망에서 3지망까지 늘려 더 많은 학생이 희망학교에 배정받을 수 있도록 배정 방법을 바꿨다.
시교육청은 1단계 전체학군(1지망, 2지망)과 2단계 거주학군(1지망, 2지망, 3지망) 지원자 중 추첨으로 학교별 정원의 60%를 희망 배정했다. 여기서 미배정된 학생 40%를 통학 여건 등을 활용해 거주학군과 인접학군에 임의 배정했다.
이처럼 배정 방법을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정 결과에 대한 북구지역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새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인구가 밀집한 북구 농소1~2동의 경우 학부모들의 배정 불만은 극에 달한 상태다.
농소1동에 사는 학 학부모는 “집 근처 5분 거리의 매곡고를 두고 버스를 타고 1시간이나 가야하는 무룡고에 배정을 받았다”라며 “1~3지망에 쓰지도 않은 학교로 배정됐다. 이럴거였으면 희망 학교는 왜 받았는지 의문이다”고 따져 물었다.
농소1동의 또 다른 학부모는 “아파트 근처에만 고교가 3곳이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버스로 2번이나 환승하고 내려서는 도보로 10분을 걸어야 하는 학교로 배정을 받았다”라며 “희망배정율 94%라는 교육청의 발표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장기적으로 원거리 배정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3지망까지 희망 학교를 받아 희망 배정률이 작년보다 높아진 건 사실"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농소중학교 그린스마트공사가 내년에 종료되고, 호계고 개축으로 학급수가 증설되면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소중학교는 지난해 1월부터 내년 1월까지 그린스마트미래학교 탈바꿈을 위한 개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 일반 학급 27개, 특수학급 2개 총 29개 학급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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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