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에 곳곳 하자 신축 아파트…143세대 임시사용 추진

세종시장 "임시사용승인 등 행정 지원"

세종시가 6-3생활권(산울동) H2·H3단지 143세대에 대한 원활한 입주를 지원하기 위해 세대별 임시사용승인을 추진한다.



6일 시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공사가 미진한 상태에서 지난 1월5일부터 7일까지 사전방문을 강행해 입주예정자의 불만이 높았던 곳이다.

다만 3월 새학기 개학 전 이사와 자녀 취학, 세입자 간 계약, 긴급 주거 필요 등 입주를 희망하는 세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3~4일 시행사 측이 추가로 실시한 사전방문에는 총 260여세대가 참여해 개별 세대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이날 추가 사전방문을 통해 2월 중 입주 의향을 밝힌 세대는 총 143세대로 파악됐다.

시행사는 감리자의 확인을 거쳐 입주를 희망하는 세대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관련 신청서와 관계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시는 관계 법령 검토 및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이달 말 사전 입주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29일 시공사와 입주예정자 간의 분쟁 중재와 대안 마련을 위해 긴급간담회를 추진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의 주재로 진행된 간담회에는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 임원, 시공사·감리단의 책임자 등이 직접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입주 희망 세대에 대한 입주지원 방안, 화재 발생 동에 대한 보수 방안, 당사자 간 협의사항 등이 진지하게 논의됐다.

최 시장은 "입주 지연으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의 고통을 통감한다"며 "하루빨리 시공사와 입주예정자의 협의가 완료돼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입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임시사용승인 등 시 차원의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는 세종시 산울동에 위치해 있다. 지난달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세종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5일 세종시 신축 아파트 리첸시아 파밀리에에 방문했다가 충격을 받았다"며 "곳곳에서 하자가 발견됐고 공사가 진행되다 만 모습이 보였다. 화장실에서는 인분까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벽지나 타일이 깨끗하게 마감되지 않거나 마루가 깨진 모습이 보였다. 공사 자재는 이곳저곳에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벽에는 욕설로 추정되는 글자 모양으로 긁힌 자국이 남아있기도 했다.

A씨는 "뉴스에서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건설사가 지정한 사전 점검 날짜에 방문했는데도 이 상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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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