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기간에 광주 쓰레기 대란…명절 매년 평균 5000t 배출

올 설에만 일반·음식·재활용 쓰레기 2717t
명절용 포장 비닐·스티로폼↑분리 배출도 미흡
환경단체 "분리수거 강화,친환경 포장재 필요"

광주지역이 매년 명절마다 쓰레기 5000t이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용품 포장재인 스티로폼·비닐이 과도하게 버려지면서 철저한 분리 배출과 친환경 포장재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9일~12일)연휴 동안 지역 내 종량제봉투·음식물·재활용 쓰레기 반입량은 2717t이다.

최근 3년간(2021년~2023년) 연도별 추석·설 명절 기간 배출된 일반음식물쓰레기량은 각 6193t, 5518t, 7213t으로 집계됐다. 매년 명절 기간 평균 5000t의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재활용품 쓰레기는 2021년 507t, 2022년 692t, 2023년 785t, 2024년 272t이 분리 배출 된 것으로 집계됐다.

재활용품 중에서도 '명절용 선물 포장재'로도 활용되는 비닐, 스티로폼, 폐지, 병류가 가장 많이 배출됐다.

쓰레기 혼합 배출도 잦다.

과일을 감싸는 완충재와 보자기·부직포는 일반쓰레기, 물 아이스팩은 겉포장만 분리해 비닐로 분류해야 하지만 명절 이후 쓰레기들이 혼합 배출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 관계자는 혼합배출에 따른 현장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다.

광주 가연성폐기물연료화시설 관계자는 "폐기물량은 명절 일주일 전후로 10~20%정도 더 늘어난다"며 "명절 선물을 포장하는 종이 박스, 수산물 담는 스티로폼을 분리 배출하지 않아 쓰레기를 태우는 기계가 멈추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환경단체는 2차 환경오염을 우려하며 분리 배출과 명절 용품 포장재 개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정 광주환경운동연합 조직홍보국장은 "쓰레기가 과도하게 발생할 경우 처리 지연에 따른 악취 문제와 이산화탄소 발생이 증가한다"며 "소비자들은 분리배출을 습관화하고 정부는 친환경 포장재 활용과 소비자 인식개선 홍보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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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