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올 12월 발간 예정
지형·식생·토양 분야 기초자료 활용 기대
8년 동안 한라산에 분포하는 암석과 각 오름에서 분출한 용암 등을 조사해 정리한 지질도가 발간된다. 한라산의 지형 변화, 식생 및 토양 분포의 특성을 연구하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한라산 지질조사 결과를 종합 정리해 올해 한라산 지질도를 새롭게 발간한다고 18일 밝혔다.
지질도는 어떤 지역의 표면에 드러난 암석의 분포나 지질의 구조를 색채·모양·기호 등으로 나타낸 지도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고도 500~900m 이상 지역, 서귀포시 면적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234㎢ 영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담겨 올 12월께 발간할 예정이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앞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2016~2019년)' '한라산 지질도 구축을 위한 지질조사(2020~2023년)'를 진행했다.
총 8년간 조사를 통해 한라산에 분포하는 다양한 암석 성분, 각 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의 분포 범위, 오름들의 분출시기 등에 대한 자료를 축적했다. 해당 자료를 종합 정리해 이번 지질도가 발간된다.
그간 연구에서 기존 가장 분화된 암석으로 알려졌던 한라산 백록담 조면암보다 좀 더 분화된 유문암(코멘다이트)이 모세왓 일대에 분포하는 것을 새롭게 확인하기도 했다.
다양한 연대 측정을 통해 Y계곡 일대의 약 19만년 전 조면암에서부터 약 2000년의 연대를 갖는 돌오름까지 약 20만년에 걸친 반복적인 화산 활동으로 한라산이 형성돼왔다는 것을 논문 및 보고서를 통해 보고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발간하는 지질도는 한라산의 지형 변화, 식생 및 토양의 분포와 특성을 연구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제주도에 기반을 둔 지역 연구기관에서 자체 연구를 통해 지질도를 발간한다는데도 의미가 있다고 세계유산본부는 설명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5월 한라산 지질도 설명회에 이어 관계전문가 자문, 기존 조사결과 보완 등을 통해 지질도의 완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라산을 포함한 제주도 지질도는 1931년 일본인 지질학자 하라구치 쿠만에 의해 처음 작성된 바 있다.
김희찬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지질도 발간과 더불어 기초자료의 체계적 정리, 관계 연구자(기관)와의 공유 및 공동연구 확대 등을 통해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가치를 더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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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