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도 전공의 집단행동…커지는 의료공백 우려

도내 병원 소속·파견 등 141명
19일부터 사직서·미출근 나타나
도, 유관기관 회의·비상대응 나서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을 반대하며 시작된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진료공백이 제주에서도 우려되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 중 상당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20일부터 출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이 때부터 진료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가 파악한 바를 보면 도내 병원에 재직 중인 전공의는 141명이다. 인턴과 레지던트를 모두 포함한 숫자로 이 중 53명이 ‘전국 5대 병원’ 등 다른 지방 병원에서 파견한 파견의다.

가장 많은 전공의가 재직 중인 병원은 제주대학교병원이다. 소속 전공의 75명, 파견의 20명이다.

소속 전공의 중 5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16명이 출근하지 않았다. 파견의는 근무 중인 제주대병원이 아닌 자신이 본래 속한 병원의 전공의들과 행동을 같이 한다.

제주대병원은 사직서를 제출한 소속 전공의들의 미출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파견의까지 집단행동에 나설 시 전체 전공의의 76.8%가 자리를 비우는 셈이다.

35명의 전공의(파견 22명 포함)가 재직 중인 제주한라병원은 아직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소속 전공의(13명)가 없지만 파견의 22명이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한마음병원과 서귀포의료원 등의 파견의도 이날 출근하지 않아 향후 미출근 사례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이날 도민안전건강실장 주재로 도내 6개 응급의료기관 및 유관기관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계획 마련에 나섰다.

도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해 정부 방침대로 업무개시 명령 등 원칙대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설치한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24시간 대응체계로 운영하며 제주대병원과 지방의료원 공공의료기관 중심으로 평일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주말 및 공휴일 진료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진료 공백이 확산하는 경우 보건소 연장 진료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가 지난 6일 의사인력 확대 방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전국 5대 병원 전공의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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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