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제424회 임시회 개회…교섭단체 대표 연설
현길호·현기종 원내대표, 현안 두고 입장차 드러내
올해 첫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여야는 '행정체제개편' '제주 제2공항' 등 현안을 두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19일 열린 제42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현길호 원내대표는 행정체제 개편에 대해 "언제까지 논쟁만 할 수는 없다. 도민의 진정한 의사를 확정해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구역을 조정하고 새로운 기초자치단체를 도입하는 이 과정은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라면서도 "목표와 시간에 쫓겨서는 안 된다. 조급하지 말아야 한다. 놓치거나 빠뜨리는 일도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 완벽하게 준비된 도전도 없다. 조금은 불안하고, 조금은 서툴러도 담대하게 그 길을 가야 한다"며 "의회가 '견제와 감시기관'이라는 이유로 맹목적으로 도정을 비판하고 발목 잡는 역할에 치중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현기종 원내대표는 "지난해 10월 실시된 4차 도민여론조사에선 4개 행정구역 개편이 57.4%로 최종 결정된 3개 행정구역 개편 32.6%보다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며 "도민사회는 4개 행정구역을 원하지만 제주도정은 행정체제개편위원회 결정을 받아들였다고는 하나 그와 다르게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구역 개편안에 대해 다시 총의를 모아가야 한다"며 "그런 과정은 거칠 때 행정체제 개편의 정당성과 명분을 확보할 수 있고 일각에서 꾸준히 제시돼 온 '답정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제2공항 추진에 대해서도 여야는 입장차를 나타냈다.
현길호 원내대표는 "국책사업이라고 해서 또 숙원사업이라고 해서 도민사회의 걱정과 우려에도 일방적으로 강행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추진에 있어서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도민의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과 사업 추진과 내용의 정당성을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 그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현기종 원내대표는 "관광도시, 도민 삶과 경제적 문제, 이용객 안전 문제 등으로 제2공항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정권마다 선거마다 제2공항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아준 많은 사람에게 불편을 줬고, 교통과 물류의 마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총사업비 7조원에 달하는 제2공항은 제주 경제를 다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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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