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1일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이 비례연합정당에 합의한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번 선거연합의 본질은 '이석기 시즌2'"라는 비판이 나왔고 야권에서는 "전국적인 반윤연합"이라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선거 시기 연합전술을 쓸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연합의 대상이다. 현재 민주당과 연합하는 진보당은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유럽식 좌파 정당이 아니다. 법치에 의해 해산당했던 통합진보당(통진당)의 후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2년 총선 당시 민주당은 통진당과 선거연합을 했다"며 "그 결과가 무엇이었냐. 반국가적, 반헌법적 세력의 원내 진출이었다. 통진당의 이석기는 내란 선동을 하다가 징역형을 받았고 통진당은 해산당했다. 현재 진보당의 공동대표 중 한 명은 한총련 의장과 반미청년회에서 활동했다"고도 했다.
권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 '비명횡사' 공천으로 반대 세력을 숙청하고, 그 빈자리를 반미종북세력의 말류(末流)들로 채우고 있다"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악용하여 이런 자들에게 국회 진출의 꽃길을 깔아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연합의 본질은 '이석기 시즌2'이다. 민주당은 부정할 수 없는 과거의 죄악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박홍근 민주당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장은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연합(민주연합) 합의 서명식에서 "(국민은) 야권이 더 분열해서 석열정권을 심판하지 못하고 정치개혁을 추동 못한다는 우려를 갖고 있는데 그 우려를 절반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오늘 전국적 반윤연합이란 결실을 국민께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22대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은 압도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연합은 선거를 통해 현 정권 폭정을 심판하고 대한민국 퇴행을 바로잡는 민의를 모으기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했다.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정치가 국민께 답해야 할 건 민생이고 개혁"이라며 "연합정치의 힘으로 민주진보 정치가 22대 국회를 반드시 민생 우선의 개혁국회로 끌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민주연합은 21일 지역구 후보 단일화와 관련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울산 북구만 진보당 몫으로 할당하고 호남과 대구 등은 단일화 예외지역으로 두는 데 합의했다. 비례대표 후보는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에 각각 3명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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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