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8개 종합·공공병원 긴급 대책 회의…"현재까지 공백 없어"

오 지사 "재난관리기금 통해 현장 의료진 지원"
병원 측 "중증도별 환자 1차 이송 체계 필요"

의대 증원 반발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휴진)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영훈 제주지사가 도내 종합병원 및 공공병원과 함께 장기화 대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긴급 대책 회의를 가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5일 오후 청사 2층 삼다홀에서 도내 8개 종합병원·공공병원장과 '의료공백·도민불편 최소화를 위한 긴급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오 지사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는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에 대비해 지역응급환자 이송·전원을 위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도내 종합병원 및 공공병원의 역할 분담과 공조 체계를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회의에는 제주대학교병원, 제주한라병원, 중앙병원, 한마음병원, 한국병원,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제주권역재활병원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잘못된 정보로 도민들이 불필요한 불안에 시달리지 않도록 정확한 의료 현황과 정보 전달을 중심으로 홍보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각 병원의 비상진료체계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도록 의료진의 연장·야간 근무 지원 등을 위해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한 재정 지원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병원 인력 지원과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보건지소 등에 근무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 등을 파견하는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평일 2시간 이상 연장과 주말·휴일 오전진료 등 공공병원의 연장 진료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종합병원·공공병원장들은 현재까지 도내 의료공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결근한 전공의를 대체하는 의료진의 연장(야간) 근무 등으로 업무가 과중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되는 경제적 비용에 대한 지원 및 도내 의료 역량의 통합적인 연계를 요청했다.

김우정 제주대병원 진료부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비상진료체계에 따라 모든 진료과에서 전문의 중심으로 대응이 이뤄지고 있으며 필수 진료과목인 분만·투석·소아 분야에서도 평상시와 같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도가 높은 환자는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 중심으로 대응하고, 상대적인 경증·비응급환자는 기타 응급의료기관이나 기존에 다니는 병원에서 1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성수 한라병원 병원장도 "중증질환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관건"이라며 "지역 응급의료기관 및 응급의료센터 등과 함께 중증 응급질환과 필수 의료기관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감당해나가면 어려운 국면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25일 기준 도내 의료기관 진료 차질로 인한 피해 발생 신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도내 6개 수련병원 전공의 141명 중 108명이 무단 결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전공의 근무지 이탈 현황을 파악하고 업무개시명령 불이행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재발령, 개원의 휴진 동향 파악 등 집단휴진에 대응할 방침이다.

앞서 지자체 관리대상 수련병원(서귀포의료원, 한마음·중앙·한국병원)의 전공의 중 무단결근자 10명에게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2월21일)한 데 이어 추가로 9명에 대해서도 불이행 확인서를 징구(2월22일)한 바 있다.

지난 23일부터 보건의료 위기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이달 6일부터 운영 중인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확대·구성해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전공의 집단행동 종료까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할 예정이다.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진료체계도 구축한다. 중증환자는 제주대학교병원, 한라병원, 중등증환자는 서귀포의료원, 중앙병원, 한마음병원에서 경증환자는 한국병원에서 우선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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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