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민주 '청주 청원·서원' 전략지역 지정 후폭풍

지역정가 '영입인재 전략공천 포석' 해석
변재일 "납득 못할 결정" 경선기회 보장 촉구

더불어민주당이 충북 청주 서원과 청원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해 지역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당장 민주당 청원구 지방의원들이 "총선을 포기하는 졸속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는데, 당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8일 청주 청원과 서원을 전략지역구로 지정해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 같은 내용의 이날 8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주청원은 5선 변재일 의원의 지역구이며, 청주서원은 초선 이장섭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이들 지역구의 전략지역구 지정은 민주당 15호 인재로 영입된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의 지역구 출마설과 맞물려 전략 공천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해석이다.

'전략 지역구'는 보통 현역의원의 공천배제를 전제로 지정되다보니 변 의원과 이 의원의 컷오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임 위원장은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일 뿐 이들 지역에선 아무도 소위 말해 컷오프 되지 않았다"며 "전략지역구의 경선 방식 등은 전적으로 전략공천위원장의 권한"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략공천위 이관 지역 현역 의원들도 '전략 경선'을 통해 다시 경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공관위는 설명했다.

영입인재라 하더라도 단수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건데, 현역 의원들의 반발 자제와 영입인재 투입 효과를 동시에 얻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변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당의 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그는 "당이 현역인 저를 제외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하위 10%에 해당한다는 허위사실을 흘려 망신을 주더니 끝내 경선 기회조차 박탈하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충북의 맏형인 저를 배제하는 것은 단순 청원구 뿐 아니라 충북 전체 선거구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청원구 지방의원 6명(도의원 2명, 시의원 4명)과 청원구 청년위원장, 청년당원들도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만일 전략 공관위가 변 의원을 배제하는 결론을 낸다면 4월10일 총선에서 표로 심판받게 될 것"이라며 변 의원을 포함한 공정한 경선을 촉구했다.

특히 "경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며 "향후 변 의원의 결정에 함께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