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서 열리는 국제여행&호텔전시회 참가
북 관광 대다수 차지했던 中 잠잠…'거리두기' 분석도
통일부는 북한의 러시아 관광객 유치 활동과 관련해 "어떤 협력·교류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지길 바란다"고 7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관광객을 추가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지켜보는 중"이라며 "모든 관련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오는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여행 및 관광 전시회인 국제여행&호텔전시회(MITT)에 북한이 처음으로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앙국 간 협력이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8개월 만에 국경을 개방한 북한은 러시아 관광객을 중심으로 관광사업을 재개했다.
지난달 9일 러시아 관광객 97명이 북한을 방문했으며 이달 8일과 11일에도 100명씩 북한을 찾을 예정이다.
일각에선 북한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절대다수를 차지했던 중국 관광객 입국 소식이 잠잠한 상황에서 러시아 관광객을 먼저 받아들였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30만명 안팎의 외국인이 북한을 관광했으며 이 중 90%가 중국인이었다.
접경지역 인구 분포를 봐도 중국이 우세한 데다 러시아와 북한 사이엔 육로 다리도 없다. 지난달 입국한 러시아 관광객들은 비행기를 이용했다.
이렇듯 중국 관광객 유치 조건이 더 좋은데도 러시아에 집중하는 배경엔 국제사회에서 우호국을 찾기 힘든 북러 간 밀착에 전적으로 합류하지 않으려는 중국의 '거리두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입장에선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커지는 상황을 경계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과 중국은 수교 75주년인 올해를 '친선의 해'로 선포했지만 정상회담은 물론이고 외교장관 상호 방문도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북러는 정상회담 이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방북한 데 이어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를 찾는 등 각급 단위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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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