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집배원, 전국 첫 '치매 환자 복지등기우편 서비스'

부산 남구지역에서 일하는 집배원들이 등기우편물을 배달하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지역의 치매 어르신의 상태를 살피고 맞춤형 복지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



부산지방우정청 남부산우체국은 지역 내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복지등기 우편서비스'를 7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남부산우체국 집배원들은 치매 파트너 마스코트인 단비(꿀벌)가 돼 올 12월까지 부산 남구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환자 2000명 중 매월 200명의 자택을 직접 방문해 등기우편물 배달한다.

집배원은 등기우편물 배달과 함께 치매 어르신 대화 및 관찰 등을 통해 주거환경, 생활실태, 부재 여부 등의 정보를 파악한 뒤 남구 치매안심센터에 전달한다.

이 과정을 통해 위기 어르신을 발견하면 공공 및 민간과 연계한 상담과 프로그램 안내, 물품 지원, 돌봄서비스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부산 남구치매안심센터는 지난달 업무협약을 체결한 남부산우체국을 치매극복선도단체로 지정해 복지등기 우편서비스를 추진하며, 이같이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복지등기 우편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오정철 남부산우체국장은 "지역 내 모든 집을 매일 방문하는 집배원 네트워크를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구를 안전하게 지원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가기관으로서의 공적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들을 위해 지역 자원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이며, 치매 친화적인 남구가 되도록 치매예방사업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지자체-우체국 협업을 통한 위기 의심가구를 선제적 발굴해 신속한 지원으로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는 복지등기 '우편서비스'를 지난해 4월부터 본격 운영했다. 그 결과 60개 지자체 7만5758가구에 복지등기 배달서비스를 시행해 1만7723가구(23.4%)에 복지지원을 연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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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