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갑 공천, 검찰독재 정권서 험지 사수하라는 뜻"
"동작을서 나경원에 밀려서 경기도로? 그렇지 않아"
국민의힘 '반철새 인증 운동' "내가 위협적이라는 반증"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후보로 전략공천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8일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사당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당을 대표해서 (이 대표의) 목소리가 나가는 것은 당원의 77%가 투표를 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누구의 당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공당이고 시스템으로 움직인다"며 "이번에 이 대표를 외곽에서 지지하는 분들 공천 기회를 많이 가지지 못했다. 다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링에 올랐지만 다 떨어져 나갔다"고 했다.
이어 "(금천구에 출마한) 조상호 변호사는 똑부러지게 말도 잘하고 찐명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에 낙천됐다"며 "이 대표를 오래 보좌했던 분들도 이번 공천에서 등판 하지 못한 분들이 많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연고가 없는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된 이유에 대해선 "역대 선거를 보면 스윙 보터 지역이고, 선거 구도상 대체로 여당 강세인 험지"라며 "검찰 독재 정권의 바람이 불 지펴지도록 거기를 사수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추 전 장관은 민주당 하남갑 예비후보들이 자신의 전략 공천에 반발하는 것을 언급하며 "당과 시대정신을 위해 열심히 선거 운동해주고 민심을 이끌어 주신 후보들에게 미안하고 감사드린다. 그분들과 함께 가야지 선거 승리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하남갑 예비후보들이 자신을 겨냥해 '반(反) 철새 릴레이 인증 운동'을 벌이는 것을 두고 "제가 그만큼 위협적인 후보라는 방증"이라며 "전략적으로 당에서 전략적 판단으로 내려보낸 사람에게 철새라고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은 또 서울 동작을 공천을 받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피해 경기도로 갔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며 "지난 1월 중후반쯤 당 조사에서 (당 관계자가) 저에게 동작을을 추천하면서 당시 제가 12%p 정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공천이 좀 시끄러워지면서 당 지지도가 내려가 같이 영향을 받은 건 있다"며 12%p 앞선 조사 이후 다른 조사에선 다른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비롯해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을 '여전사 3인방'으로 부르고 있는 것에 대해선 "추미애만큼만 좀 싸워라. 그런 게 있는 것 같다"면서도 "여자가 잘하면 싸움닭처럼 만들어 버리고 남자가 잘하면 실력으로 인정하는 그런 것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녀를 떠나서 정치에 헌신과 책임감, 열정이 중요하지 여자냐, 남자냐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이 부각되어야 하는데 각 당의 대표적인 여성 인물끼리 부딪쳐서 외모 경쟁한다는 등 가십거리만 자꾸 생산되면 바람직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묵묵하게 동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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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