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이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제자를 지키기 위한 충북지역 의과대학과 병원 교수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에 이어 교수진마저 집단 행동이 이뤄질 경우 충북의 거점 국립대병원의 의료대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12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과 충북대병원 교수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13일 오후 5시30분께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대강당에 모여 긴급 임시 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는 충북대 의대 총장과 충북대병원장을 포함 40~50여명의 교수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 안건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의 집단사직 동참 여부와 수업 거부 중인 충북의대생 집단 유급 문제 등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사직 결의를 받아 교수들과 논의할 것"이라며 "수업 거부 중인 의대생들의 유급 문제도 함께 논의한 뒤 성명문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1일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지 않으면 오는 18일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충북대 의예과 학생 90여명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개강일인 지난 4일부터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모두 유급 처리된다.
현재 충북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은 전체 의사 332명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149명의 전공의가 사직 의사를 밝힌 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입원 병상 가동률은 70%대에서 40%까지 떨어졌고, 하루 평균 수술 건수도 50% 수준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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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