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 에어부산 전략커뮤니케이션실 해체 "지역 무시" 반발

지난 1일 임명된 신임 대표, 전략커뮤니케이션실 해체
'지역밀착' 에어부산, 지역에 본사 두고 김해공항 허브공항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요구하는 부산시민운동본부가 에어부산 신임 대표가 전략커뮤니케이션실을 해체한 것과 관련해 "지역사회의 요구를 들어라"고 촉구했다.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가덕도허브공항 시민추진단,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24시간 안전한 신공항 촉구 교수회의 등으로 구성된 ‘에어부산 분리매각 거점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는 12일 긴급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일자로 에어부산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며 "그런데 부임과 동시에 전략커뮤니케이션실을 없애버렸는데, 전임 사장이 물러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전격적으로 대외 소통 부서를 폐기했다"고 지적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2008년 부산시와 상공계가 힘을 모아 만든 항공사다. 현재도 부산시를 비롯해 지역 상공인들이 16.1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역공항인 김해공항을 허브로 둔 지역 밀착 항공사다.

운동본부는 "에어부산은 부산의 모태인 만큼 부산시민들의 애정이 남다르다"며 "그런데 사실상 그런 기능을 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과정에서 에어부산의 부산 거점 항공사로서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데, 기름에 불을 붙이는 것과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에 분노한다"며 "상공계와 시민사회 더불어 민관이 하나 돼 가덕신공항의 거점항공사 확보를 위한 에어부산 분리매각 운동의 지역 사회를 무시하는 것으로 비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는 향후 에어부산의 부산 거점 항공사로서의 위상과 기능을 제고하기 위해 즉각 전략커뮤니케이션실 복원 등을 통해 지역사회 공헌과 소통을 더욱 활성화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지후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이사장은 "전략커뮤니케이션실을 없앤다는 것은 지역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뜻이고 지역을 무시를 넘어 상대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며 "특히 기다렸다는 듯 소통부서를 폐기 한 것은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지역의 요구를 듣지도 않고 일방통행식으로 일을 추진하겠다는 처사"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통합을 진행 중으로, 미국의 승인만 남겨놨다. 통합이 되면 자회사들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통합 수순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부산 지역 사회에서는 부산시, 부산상공회의소, 시민단체들이 힘을 합쳐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통해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 확보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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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