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후보 "공약 완료 기준 오해 있지만…문제 될 것 없어"
공약 이행률을 놓고 갑론을박 하던 충북 제천·단양 선거구 여야 총선 주자들의 논쟁이 고발전으로 비화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경용 후보는 13일 국민의힘 엄태영(현 의원) 후보를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제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엄 후보는 지난달 일부 언론이 사단법인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자료를 근거로 자신의 공약이행률이 16.07%라고 보도하자 "불충분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수치"라고 발끈했다.
특히 엄 후보는 "(자신의)공약 이행률은 55.4%이고, 매니페스토 실천본부도 정정 반영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나 해당 단체는 이 후보의 공식 질의에 "공약이행률을 정정 반영했다는 엄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회신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엄 후보는 허위사실로 유권자를 속였다"며 "국회의원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사안을 허위로 발표하는 것은 중대한 범법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엄 후보는 거짓 주장에 관해 제천시민과 단양군민에게 사과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엄 후보가 공약 이행률 때문에 고발당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그와 공천장을 다투다 낙천한 최지우 변호사도 지난달 29일 같은 이유로 엄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가 지난 11일 취하했다.
엄 후보 측은 "21대 총선 공약 56개 중 31개를 완료했으며 24개는 추진 중, 1개는 보류여서 공약이행률은 55.4%"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공약이행률 정정 반영' 사실을 공식 부인하면서 일단 엄 후보가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그러나 "공약완료도와 공약이행도는 분석하지만 공약이행률은 따로 분석하지 않는다"게 이 단체의 입장이어서 엄 후보의 공약이행률 진위를 둘러싼 입씨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엄 후보 측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공약 완료에 관한 기준에 오해가 있었지만, 공약 이행률 55.4%는 국회의원의 본질적 기능과 역할에 부합하는 명확한 근거 자료로부터 나온 정확한 수치"라고 거듭 반박했다.
공약이행률 정정 반영 사실을 부인한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질의회신에 관해서도 "공약이행 분석결과 자료를 수정하거나 향후 새로 분석할 계획이 없다는 의미일 뿐이어서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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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