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접 효과 '톡톡'…축구장 3670개 조성할 면적
음성군, 상생협약…요금 10% 할인, 농산물 구매 유도
수도권과 행정구역이 닿아 있는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에 골프장이 몰려들고 있다.
13일 충북도와 음성·진천군에 따르면 두 지역에서 성업 중인 골프장은 14개이고, 건설 중인 골프장은 3곳이다.
2~3년 안에 개장할 골프장까지 합친 17개 시설의 홀 수를 합하면 397홀, 면적은 1971만㎡(약 597만평)이다.
여의도의 9배, 축구장 3670개 면적이다.
진천군에선 디 에머슨(28홀·회원제), 천룡(27홀·회원제), 천룡(9홀·대중제), 히든밸리(27홀·대중제), 골프존카운티 진천(27홀·대중제), 골프존카운티 화랑(18홀·대중제) 등 6개 골프장이 영업 중이다.
음성군에선 썬밸리(18홀·대중제), 레인보우힐스(27홀·대중제), 젠스필드(18홀·대중제), 진양밸리(27홀·대중제), 코스카(27홀·대중제), 감곡(18홀·대중제), 모나크(18홀·비회원제), 음성 힐데스하임(27홀·비회원제) 등 8개 골프장이 성업 중이다.
음성CC(원남면), 햇사레CC(감곡면), 음성실크밸리CC(생극면) 등 27홀짜리 대중제 골프장 3곳은 군관리계획 수립이나 실시설계 직전 단계까지 진행된 상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3년 안에 개장한다.
두 지역은 경기도 이천시·안성시와 행정구역이 닿아 있고, 이 지역 골프장은 서울 강남에서 출발하면 자동차로 1시간 후에 도달하는 거리에 조성돼 있다.
골프장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잖다. 진천군이 지난해 작성한 '주요 관광지 입장객 통계자료'를 보면 2022년 이 지역 대표관광지 농다리 무료 입장객 수는 25만2220명, 6개 골프장 유료 입장객 수는 그보다 2.7배 많은 67만7990명이었다.
2023년 상반기 입장객 수는 농다리 14만2724명이고, 6개 골프장은 2.2배 많은 31만7277명이었다.
군은 지역 골프장에서 생거진천쌀 등 지역 농산물을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음성군은 지난해 초 8개 골프장과 '지역 상생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골프장 운영 업체는 음성군민 이용 요금을 10% 할인(상시)하고, 지역 농·특산물을 우선 구매·판매하고, 지역주민 일자리를 우선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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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