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민주당 변재일 컷오프 이어 탈락
국힘 박덕흠·이종배 3선…최다선 부족
충북 첫 국회의장 배출의 꿈이 무너졌다. 6선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에 이어 국민의힘 정우택 부의장마저 돈봉투 논란 악재로 공천이 돌연 취소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브리핑을 열어 정우택 부의장의 공천 취소를 발표했다.
최근 불거진 정 부의장의 '돈봉투 수수 의혹'이 국힘에서 강조한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됐다.
최근 정 부의장이 자신의 지역구 한 카페 사장에게서 돈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이 보도돼 파문이 일었다.
정 부의장 측은 여론 조작이라며 반발했지만, 카페 사장과 주고 받은 메시지, 녹취록 등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변재일 의원과 정우택 부의장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밝혀왔다.
5선인 정 부의장이 충북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상당구에서 6선 도전을 하면서 충북 첫 국회의장 배출 가능성이 점쳐졌다. 변 의원도 정치 경륜을 내세우며 6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 부의장은 올해 초 "국민의힘이 1당이 되면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며 공식적으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둘을 제외한 충청권 5선은 국민의힘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 2명이다. 이들의 경쟁 또한 예상되는 관전 포인트였다.
국회의장은 보통 다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의 최다선 의원을 선출한다.
현재 6선으로 최다선인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다. 7선 고지를 노리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불출마 선언했고, 국민의힘 이인제 전 의원은 컷오프됐다. 현 5선 의원이 6선 고지에 오르면 최다선이 되는 셈이다.
당초 충북에서는 5선인 정 부의장과 변 의원의 6선 기대감이 높았다.
이후 민주당이 청주 청원구를 전략지역으로 정하면서 변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됐다. 강력히 반발한 변 의원은 재심을 요청했으나 이내 승복하고 총선 승리에 힘을 합칠 것을 선언했다.
변 의원의 컷오프로 충북 국회의장 선출 기대감은 정 부의장에게 쏠렸다.
충북에서 국회의장은 배출된 적이 없다. 국회부의장은 정 부의장을 비롯해 고(故) 이춘구(제14대 후반기) 의원, 김종호(제16대 전반기) 의원, 고(故) 이용희(제17대 후반기) 의원, 홍재형(제 18대 후반기) 의원 총 5명이다.
도내 중진 의원으로는 3선인 국민의힘 박덕흠, 이종배 의원이 있다. 4선 시 국회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에 도전할 수 있지만 최다선에 명함을 내밀기엔 부족하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은 2선에 도전한다.
공관위는 충북 청주상당 선거구에 서승우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서 전 지사는 청주 청원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김수민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했다.
경선에서 정 부의장에게 패한 윤갑근 전 검사장의 공천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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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