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실질임금 1950년來 최악"
'기술적 불황' 우려…내년도 비관적
독일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고 있으며 그 위기가 '잃어버린 10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독일 정부 경제 자문을 역임한 이저벨라 베버 미 매사추세츠대 경제학 부교수와 톰 크렙스 독일 만하임대 경제학 교수는 신경제포럼에서 발간한 공동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베버 교수는 2022년 독일 정부의 에너지 가격 급등 대책을 설계하는 고위 전문가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크렙스 교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재무장관 시절 선임 고문이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이 러우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생활 수준이 2차 대전 이후 최악으로 붕괴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독일의 2022년 실질임금이 1950년 이후 가장 많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독일 경제는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기술적 불황에 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다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그 어떤 선진국보다도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부터 독일 산업을 보호하지 못하면 독일에게 2020년대는 '잃어버린 10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것은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독일대안당(AfD) 부상을 더욱 부채질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버 교수는 "갈등, 기후, 지정학적 위기의 시대에 AfD의 부상은 경종을 울린다"면서 "독일 국민들이 경험한 생활수준 붕괴는 2차 대전 이후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AfD의 부상이 경제적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독일인들의 생활 수준 붕괴가 극우 세력의 인기 상승과 맞물린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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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