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향·한라봉보다 당도 더 높은 감귤 품종 보급

제주농기원, 황금향·레드향 교배 육성
‘맛나봉·레드스타·설향’ 통상실시 계약
내년부터 도내 보급…소득 증대 기대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껍질을 벗기기 힘든 황금향 품종 개량을 꾀하다 기존보다 당도가 더 높은 감귤 품종을 개발, 보급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직무발명품종인 ‘맛나봉’과 ‘레드스타’, 설향‘의 품종보호권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하고 일반 농가 보급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통상실시 계약을 한 3개 품종은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11년 황금향과 레드향을 교배해 육성한 것이다.

껍질을 벗기기 힘든 황금향 품종 개량을 위해 황금향을 모본으로 레드향 꽃가루를 인공 수분했다.

도 농기원에 따르면 ‘맛나봉’은 12월 중 수확하는 품종으로 당도 13.6브릭스, 산함량 1.06%이고 ‘레드스타’는 비슷한 시기에 수확하며 당도 12.0브릭스, 산함량 1.0%를 보인다.

황금향이 12브릭스에 산함량 1% 정도임을 감안하면 비슷하거나 더 나은 품종이다.

특히 수확기가 1월인 ‘설향’의 경우 당도가 15.1브릭스(산함량 0.9%)로 한라봉(13브릭스)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 농기원은 도내 사업장을 둔 종자업체들에 5년 공안 통상실시권을 이전해 ▲맛나봉 5만6500주 ▲레드스타 5만4500주 ▲설향 3만9300주 등을 도내에 한정 보급할 예정이다.

종자업체들은 올해 묘목을 생산하고 내년부터 1년생 묘목을 농가에 보급한다. 판매금액의 2%가 도 농기원에 지급되는 기술료다.

도 농기원은 통상실시로 신품종 감귤의 농가 보급과 상품성이 우수한 국산 품종 점유율 확대로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 농기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주 감귤산업에서 국산 품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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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