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서 '제주 2공항' 놓고 날 선 공방 벌인 여야 후보

민주 위성곤·국힘 고기철 후보 격돌
"공항 팔이 그만" VS "시민 염원 폄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서귀포시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국민의힘 고기철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 모두 현재 2공항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추진 방식과 갈등 해결에 대한 시각차로 대립했다.

서귀포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29일 JIBS제주방송 공개홀에서 서귀포시 후보자 토론회를 열었다.


▲ 국민의힘 고기철(왼쪽)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사진=JIBS제주방송 토론회 화면 갈무리)

먼저 공약 검증에 나선 고 후보는 "위 후보 공약에 2공항이 없다"며 "현재 경제가 매우 어려운데 (당초 계획대로) 2공항이 착공했으면 내년에 개항했을 것이다. 서귀포의 경제도 지금보다 훨씬 좋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위 후보는 "2공항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추진해 왔다"며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나면 제주도의 시간이 될 것이다. 도민과 함께 이 문제를 머리를 맞대 풀어가겠다"고 했다.

고 후보가 "이제 기회의 시간이 다 갔다. 가덕도 신공항은 올해 말에 착공이 된다고 하는데 경제가 들썩한다고 한다. 2공항도 벌써 착공했으면 서귀포 경제가 좋아졌을 것 같지 않느냐"고 묻자 위 후보는 "공항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는다. 지난 8년은 원희룡 도정과 윤석열 정부의 시간이었다. 아직도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토론 과정에서 두 후보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위 후보가 "오로지 2공항만 가지고 모든 토론을 하신다. '공항 팔이' 그만하시라"고 하자 고 후보는 "2공항은 서귀포시민들의 염원이다. 서귀포시민들의 염원을 폄훼하는 것이냐"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2공항의 찬반 갈등 해결을 위해 제시한 대책에 대해서도 서로 충돌했다.

위 후보가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찬반단체, 여야 정치권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내놓은 것에 대해 고 후보는 "찬반이 대립한 지 벌써 한참 됐다. 찬반단체를 다시 마주 앉게 해서 회의를 한다고 하는데 이게 갈등 해소가 되겠느냐"고 공격했다.

고 후보가 2공항 추진에 대한 공동성명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위 후보는 "공동성명은 결국 한쪽 편을 드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 갈등을 관리하는 데 매우 어려워진다. 대화와 타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위 후보는 이날 핵심 공약으로 ▲어린이병원 등 서귀포 의료 강화 ▲농·어업 소득 보장 국가 책임제 ▲청년 우선 고용제 도입 등을 제시했고, 고 후보는 ▲2공항 조속한 착공 ▲서귀포 지역경제 활성화 ▲골든타임 확보하는 의료 복지 서귀포 구현 등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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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