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파업 관련해 공공병원 설립 타당성 논쟁도
더불어민주당 박정현(59), 국민의힘 박경호(60), 새로운미래 박영순(59)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후보가 3일 방송토론회에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대전 선관위 주관으로 열리고 대전MBC가 중계한 후보자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정권심판과 방탄정치 청산, 민생회복, R&D예산 삭감 등과 관련해 다소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날을 세웠다.
박경호 후보가 '비명횡사, 친명횡재'를 언급하며 민주당서 새로운미래로 옮긴 박영순 후보에게 "당연히 현역의원인 박영순 후보와 결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정현 후보가 박영순 후보에게 일을 안한 사람이라고 했다. 한때 의원과 구청장으로 일을 함께했던 동지 아니었느냐"며 둘 사이의 감정을 자극했다.
박영순 후보가 "(박정현 후보가) 저한테 그런식으로 이야길 하면 안된다. 제가 확보한 국비로 사업을 했는데 숟가락을 얹고 본인이 생색을 냈다. 제가 일을 안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의정활동을 모범적으로 했다"며 불쾌한 심경을 여과없이 드러내자, 박정현 후보는 박경호 후보를 겨냥해 "정치신인이라는 박경호 후보가 검찰출신이라 그런지 3선급이나 할 수 있는 갈라치기를 잘 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박정현 후보는 박경호 후보가 전날 대전을 찾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약속발언을 빌어 예산폭탄을 가져오겠다고 거듭 강조한 것을 지적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R&D예산을 삭감하고 본인 약속도 안지키는데, 한동훈은 비대위원장이다. 그 분 답변을 어떻게 믿느냐 "고 따졌다.
특히 "예산폭탄은 국가예산이 넉넉해야되는 것인데, 부자감세로 예산이 60조나 줄었다. 예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기 '찐윤" 이기 때문이냐? 본인이 찐윤라인이라는 것을 대덕구민에게 주지시키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박영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잇단 거부권 행사를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 특검 필요성을 주장하고 "역대 대통령은 모두 가족이나 친척이 연루된 의혹에 대해 수사 또는 특검을 수용했는데, 윤 대통령은 수사를 막은 첫번째 대통령"이라고 지적하면서 정권심판을 강조했다.
"조국은 표창장 하나 때문에 멸문지화 당하게 털렸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은 자본시장을 교란한 중대범죄다. 죄를 지어서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냐. 박경호 후보는 검사출신 후보자인데 국회에서 방탄이나 하려는 거냐?" 며 국힘과 민주당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이같은 공격에 대해 박경호 후보는 "김혜경 여사 법카나 김정수 여사의 의상비 조사부터 해야한다. 김건희 여사는 유사사례에서 무죄가나서 문재인 정부에서 수사를 안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최근 의사파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과 연관돼 박정현 후보가 공약한 공공병원 설립에 대해서도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박정현 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의료사태로 걱정이 많다. 국민건강권을 지키겠다"고 강조하자, 박경호 후보는 "동구 용운동에 대전의료원이 추진중인데 또 공공병원이 필요한가. 막대한 예산과 의사인력도 필요한데 타당성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박영순 후보도 "취지는 좋지만 공공병원 설립은 매우 어렵다. 근복지공단 대전병원과 보훈병원을 지원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현 후보는 두 후보의 비판이 이어지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병원이 있다. 대전의료원의 제2의료원도 추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날 방송된 토론회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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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