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여파 완화 노력…첨단 반도체 자체 생산 능력 강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공동창업자이자 회장인 차이충신(조 차이)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여파로 중국의 인공지능(AI) 개발이 미국에 2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이 회장은 지난 3일 공개된 노르웨이은행 투자운용의 니콜라이 탕겐 최고경영자(CEO)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챗GPT 개발사인 미국의 오픈AI가 AI 분야에서 다른 기업들을 어떻게 선도했는지 말하면서 중국의 기술 기업들이 미국 선도 기업에 비해 "2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기업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첨단 반도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확실히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차이 회장은 "우리는 이것이 우리의 클라우드 비즈니스와 고객에게 고급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단기적으로 문제가 되고, 아마 중기적으로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첨단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수출 제한 확대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주주 가치 향상이라는 의도한 효과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 분사를 취소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시행한 전면적인 수출 규제를 지난주 확대 시행했다. 이것은 중국에서 첨단 AI 프로세서, 반도체 제조 장비, 심지어 해당 칩으로 제작된 노트북 컴퓨터에 대한 접근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SCMP는 설명했다. 개정된 규제는 지난 4일 발효됐다.
이에 차이 회장은 이러한 규제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인터넷 검색 대기업 바이두가 지난해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에 AI 칩을 주문한 것을 일례로 꼽았다.
그러면서 "AI는 필수적이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와 같은 첨단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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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