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외연 확장·3040 불신 해소 실패…국힘 자성론

표심 바로미터 '수도권'·'충청'서 대패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110개 미만의 의석을 얻는데 그치며 참패를 경험했다. 중도층에 대한 외연 확장 실패와 3040세대의 민심을 얻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여당 내부에서도 이를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오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99.9% 완료된 현재 국민의힘은 지역구 90곳에서 승리했다.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36.67%의 득표율로 18~19개의 의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당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109개의 의석수를 얻게 됐다.

지난 총선 당시보다 지역구 의석수는 늘어났지만 더불어민주당이 161석을 가져간 것을 감안하면 참패다. 수도권 122석 중 20곳을 얻는데 그쳤고, 충청권은 5석으로 오히려 지난 총선보다 2석 줄어들었다.

반면 TK(대구·경북)에선 25석 모두 차지했고,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은 40석 중 34석을 확보하면서 지난 총선 대비 나은 결과를 얻어냈다.

즉, 전통적 보수층 강세 지역에선 승리하고, 중도층과 무당층이 많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선 표심을 얻지 못한 것이다. 또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3040세대의 마음도 끝내 얻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집권 여당으로서 대통령으로부터 일반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면서 "저 또한 직전 당 대표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의원은 "이번에 국민들께서 회초리를 드신 거다.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도록 도와주셨는데 2년의 국정을 이끌어오면서 국민들께서 심판하신 거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적극적으로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를 통해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정부 여당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며 "국정 기조를 바꿔서 민생에 보다 더 밀착된 행동들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어 "당정 관계를 건설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에서 민심과 떨어진 정책을 만들면 그것에 대해 당이 '그건 아니다, 이런 것이 더 국민들에게 맞다' 이렇게 대안을 제시하는 게 서로 시너지가 나고 국민들도 만족하고 나라와 국민들이 발전하는 길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도 "시중에서 듣는 민심을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을 하고 대통령께 간절하게 간곡하게 진언을 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들의 민심을 우리 정부에서 직접 정책을 담당하는 분들, 대통령실에서도 직접 읽을 수 있도록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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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