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이화영 술판 진술' 관련 자료 수원지검에 요청

"CCTV·교도관 진술 확인해야" 이재명 주장에
교도관 출정 기록·음식 주문 내역 등 정황 파악

쌍방울 대북송금 피의자들이 수원지검에서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했다는 '검찰청 술판 의혹'이 계속되자 대검이 구체적인 정황 파악에 나섰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반부패부서는 이날 수원지검에 사건 관련자들의 대질 조사 날짜, 교도관 출정 기록, 음식 주문 내역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진행했으나,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사실관계를 보다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정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출정했던 교도관들을 상대로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폐쇄회로(CC)TV를 통한 확인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사실엔 CCTV를 설치하지 못하게 돼 있다"며 "복도엔 (검찰청별로) CCTV가 있는 곳도 없는 곳도 있는데, (있다고 해도) 개인정보보호법상 보존 기한이 최장 90일"이라고 말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지난 4일 재판 과정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엮기 위한 "사실상 세미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술을 마시기도 했다"면서 "쌍방울 측 직원이 사 왔던 거 같다. 구치소 내에서 먹을 수 없는 성찬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수원지검은 "엄격하게 수감자 계호 시스템을 운영하는 교도행정 하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도 없는 황당한 주장임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피고인의 주장은 김성태, 방용철 등 쌍방울 관계자, 당시 조사에 참여한 검찰수사관 등 관계자 진술에 의해 그 허구성이 명확히 확인되고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에선 이 전 부지사의 증언을 토대로 거듭 진술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기 앞서 "검찰의 태도로 봐서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은 100% 사실로 보인다"며 "검찰은 '황당무계'하다고 할 게 아니고 CCTV, 출정기록, 소환기록, 담당 교도관 진술을 확인하면 간단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