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최다선인 6선에 달성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인 이재명 대표와 호흡을 잘 맞추는 사람이어야 하고, 민심이라고 할 수 있는 당심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선 민심을 요약하면 딱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정권 심판, 두 번째는 민생경제 회복"이라며 "22대 국회는 이런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고 실천하는 개혁국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회의 최다선으로서 국민 뜻을 실천하는 개혁국회를 만들기 위해 국회의장에 나서게 됐다고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본인이 지난주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국회의장 준비하겠다고 말했더니 이 대표가 열심히 잘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심(明心)은 당연히 저 아니겠나"라며 "저는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1년 8개월을 이 대표, 지도부와 함께 했다. 그 기간 검찰 독재, 용산 권력의 횡포에 맞서 당을 지켜냈고 이번 혁신 공천을 이끌면서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22대 국회를 개혁국회로 만들고 총선 민의를 받드는 데 있어서 제가 가장 적임자다, 그렇게 확신한다"고도 했다.

국회의장의 중립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민주당이 배출한 의장이고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가 될 수밖에 없다"며 "총선 민심에서 드러난 내용들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그걸 성과로 만드는 게 의장의 역할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민주당이 배출한 의장인데 민주당 출신으로서 제대로 당의 뜻을 반영했느냐라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불만도 있었다"며 "저는 그런 부분을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당적을 내려놓고 중립적 위치에 있지만 민주당 구성원들, 소속 의원 과반 이상이 불신하는 상황이 된다면 언제든지 의장직을 던질 각오를 갖고 임해야 한다. 저는 그럴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 당적을 못 갖게 한 것은 그만큼 여야를 떠나 중립을 지키라는 의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조 의원은 "당심이 민심이고 국민의 뜻이라면 반영해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번 총선 승리 기반에는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표심이 있었고 의장으로 선출될 경우 이러한 뜻을 강하게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에서 4년 중임 대통령제로의 개헌 필요성에 대해 "개헌 논의가 어떤 형태로든 있게 될 것"이라며 "권력구조 개편 얘기가 나온다면 4년 중임제 개헌이 필요할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거부권 제한을 위한 개헌 가능성도 내비쳤다. 조 의원은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했을 때 국회에서 재의 표결하려면 200석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200석이라는 게 꿈의 숫자 같다. 개인적으로는 180석 정도로 조정할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최근 여야가 22대 국회 원구성 관련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을 놓고 벌이는 신경전 양상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조 의원은 "의장은 다수당이 갖는 게 당연한 얘기고,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도 저는 민주당이 당연히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1대 국회에서 입법 성과들이 줄줄이 막혔는데 첫 번째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그 다음 또 하나는 법사위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