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간에 익숙하다…이 시간을 활용해서 내공을 쌓겠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비상대책위원들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전 위원장을 필두로 한 비대위원들은 4·10 총선 다음날인 11일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한 참석자는 23일 뉴시스에 "공식적으로 모이자고 해서 모인 자리는 아니었다"면서 "(전당대회 출마 등) 향후 거취 같은 얘기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었다. 한 전 위원장도 거취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그간 고생을 많이 했다. 회복이 빨리 되는 건 아니라 건강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도 "16일 서울 시내 식당에서 한두시간 정도 저녁을 먹었다"면서 "위로하고 수고했다 정도 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많이 피곤해보였다"며 "다음 약속은 잡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이 과거 검사 시절 좌천됐던 때를 언급하면서 '이런 시간에 익숙하다',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서 내공을 쌓겠다' 등의 소회를 밝혔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이관섭 당시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 오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20일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 일각에서 제기한 '윤석열 배신론'에 대해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 뿐"이라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리며 침묵을 깼다.
한 전 위원장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당 사무처 당직자 등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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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