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603.0㎜ 기록적 폭우…항공기 지연·결항 속출

어린이날인 5일 제주지역 기상이 악화하며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5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운항 예정이던 여객기 36편(출발 22편·도착 14편)이 결항 처리됐다.


'윈드시어'(Wind Shear·급변풍)특보가가 발효되면서 여객기 지연 운항도 속출하고 있다.



부산 김해공항 기상도 악화하면서 제주와 부산을 잇는 여객기를 중심으로 지연 및 결항 항공편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양배풍에 의한 기상악화를 염려하고 있다. 양배풍이란 활주로 양끝단에서 배풍이 불어 어느 방향으로 이착륙을 해도 뒷바람을 받는 경우를 말한다.

항공 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제주공항에 남풍과 남서풍이 최대 순간풍속 초속 23m까지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내다봤다.

한라산 등 고지대를 중심으로 폭우도 쏟아졌다.

저기압의 의해 발달한 비구름대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제주 한라산에는 이날 6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라산 강수량 현황은 삼각봉 603.0㎜, 진달래밭 582.0㎜, 영실 486.0㎜, 윗세오름 481.0㎜ 등이다.

이 밖에도 금악리 114.0㎜, 가시리 111.5㎜, 서광 93.0㎜, 유수암 85.5㎜, 한남 75.5㎜, 산천단 66.5㎜의 강수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밤까지 많은 수증기가 동반된 강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시간당 30㎜ 내외(북부, 추자도 제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해상의 물결도 높게 일고 있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서부서쪽 먼바다에는 6일 오후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최대 4.0m로 높게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바다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해상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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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