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해체 첫걸음, 부산에서…고리1호기 계통제염 착수

국내 첫 사례…9월까지 작업
원전 해체기술 고도화 기대

한국수력원자력이 7일 고리원전 1호기에서 국내 첫 계통제염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계통제염을 시작으로 한수원이 국내 해체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부산 기장군 고리1호기 앞 야외특설무대에서 '고리1호기 해체제염 착수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 이광훈 고리본부장, 정동만 국회의원(기장군), 김진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국장, 이준승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계통제염은 40여 년간 원전을 운영하며 침적된 계통 내부의 방사성물질을 과망간산, 옥살산 등 화학약품으로 제거하는 원전 해체의 핵심 과정 중 하나다. 계통은 원자로 냉각재, 배관 등 원전 내부 설비를 의미한다.

한수원은 별도의 제염 설비를 구축한 후, 방사성물질을 기존의 30분의 1 수준으로 제거하고 폐수지 발생량을 8.5㎥ 이내로 낮출 계획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계통제염 작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고리1호기를 안전하고 투명하게 해체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고리1호기 해체경험을 통해 해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이번 계통제염 작업 과정에서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국산 기술과 장비를 사용할 예정이다. 작업 완료 시점은 오는 9월 말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작업 수행 경험을 활용해 국내 해체기술의 실증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규모가 2030년까지 약 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거대한 규모의 해외 원전 해체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로, 2017년 6월 18일 영구 정지 후 해체 준비 중이다. 한수원은 지난 2021년 5월 최종해체계획서를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하고 현재 해체 승인 심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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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