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류, 국내 음료류 판매액 1위…연간 3조1000억 원대
재배면적 50% 전남 집중…품종 수집, 국제연구 등 추진
전남도가 연간 3조 원, 세계 3대 소비처로 성장한 국내 커피시장을 노리고 국제공동연구 등 K(케이)-커피 선점에 나섰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내 음료류 판매액 1위는 커피류로, 시장 규모가 연간 3조1000억 원대에 이른다. 33%의 점유율로, 2위 탄산음료를 9%p나 앞선다.
1인당 한 해 400잔 정도를 마시며 세계 3위 소비국으로 성장했다. 소비트렌드 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한 테이크아웃, 배달 수요가 늘면서 5년 만에 소비량이 23%나 증가했다. 재배면적도 2017년 3㏊이던 것이 2019년 6.8㏊, 2022년 8.6%로 가파르게 늘었다.
거대한 국내 커피시장에 전남도가 도전장을 냈다. 전남은 국내 커피 재배면적의 절반인 4.4㏊를 차지하고 있다. 21개 농가에서 커피를 재배 중이다.
도 농기원은 K커피 활성화를 위해 해외 유전자원 도입과 평가, 국내형 품종 개발, 재배기술 확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티피카, 옐로버번, 레드버번, SL28, 블루마운틴 등 14개 품종을 수집했고, 육묘와 고온극복 기술, 방제약제 선발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산소 발효균주와 발효 커피, 원두 드립백 등 수확 후 가공과 함께 커피 추출물을 이용한 젤리나 막걸리 등 가공제품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커피 주산지와의 국제공동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도 농기원은 최근 코스타리카에서 중남미 열대농업연구교육센터(CATIE), 코스타리카 커피연구소(ICAFE)와 커피 연구교류 등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커피 유전자원 교류 ▲협력연구프로젝트 발굴 ▲협력 훈련프로그램 실시 ▲커피 재배기술 교류 ▲인력교류와 회의·워크숍·세미나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연구용 커피 품종은 검역 등 절차를 밟아 올 하반기부터 들여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의 연구역량을 결합해 재배기술의 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 농기원은 지난 2022년 커피를 지역특화 집중 육성작목으로 선정,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농촌진흥청으로부터 3년간 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기반 구축과 재배·가공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박홍재 원장은 "국제연구는 농기원과 CATIE, ICAFE가 내년부터 2029년까지 25억 원을 들여 공동 진행할 예정"이라며 "단순한 협약을 넘어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전남이 K-커피를 선도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전남 커피 육성 종합대책을 마련해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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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곡성 / 양성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