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매년 25명 뽑아…세그룹 나뉘어"…北 '기쁨조' 실태

매년 25명의 소녀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한 '기쁨조'로 선발되고 있다고 한 탈북 여성이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영국 미러와 데일리 스타 등에 따르면 탈북자 출신 박연미씨(30)는 김정은을 즐겁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쁨조'에 대해 설명했다.



박씨에 따르면 여성들은 외모와 정치적 충성도에 따라 선발된다. 박씨는 두 번이나 기쁨조에 선발될 뻔했지만 가족 신분 때문에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모든 교실을 방문하고 심지어 예쁜 사람을 놓칠까 봐 학교 운동장까지 찾아다녔다"며 "예쁜 여자를 찾으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가족 상태, 정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들은 북한에서 탈출한 가족이 있거나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친척이 있는 소녀들을 모두 배제한다"고 전했다.

이어 "처녀성을 확인하기 위한 건강 검진을 진행하고 이 단계를 통과한 사람들은 또다시 엄격한 검사를 받게 되는데 몸 어딘가에 있는 작은 흉터와 같은 사소한 결함만으로도 실격 처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선발된 소녀들은 평양으로 모이게 된다. 박씨는 '기쁨조'는 세 그룹으로 나뉜다고 밝혔다. 한 그룹은 마사지 훈련을 받았고 다른 그룹은 김정은과 그의 측근들을 위해 노래와 춤을 공연하는 것을 전문으로 한다. 모란봉 밴드처럼 공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 그룹은 성행위를 담당한다. 박씨는 "남성들을 기쁘게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유일한 목표"라며 "가장 매력적인 소녀들은 김 위원장을 섬기고, 다른 소녀들은 장군과 정치인을 만족시키는 역할을 맡는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김정일이 1970년대 처음으로 기쁨조를 만들었고 아름다운 여인들을 골라서 김일성이 방문한 휴양지에 보낸 것이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 사람 모두 여성에 대한 취향이 달라 기쁨조의 구성도 바뀌었다고 전했다.

박씨는 "김정일이 키가 매우 작았기 때문에 키가 160cm 이상인 여성을 선호했고 김정은은 날씬하고 서구적으로 보이는 여성을 선호했다"며 "김정은의 아내도 원래는 기쁨조 소속이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북한의 부모들은 딸들이 굶주림에 시달리지 않게 하기 위해 기쁨조에 들어가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은퇴한 기쁨조 대원이 경호원 중에서 남편을 고르는 걸 특권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1993년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태어나 2007년 어머니와 압록강을 건너 탈북했다. 국제 사회에 북한 인권 실태를 알려 2014년 BBC 선정 '올해의 세계 100대 여성'에 선정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에서의 생활에 대한 그의 설명이 과장됐다고 비판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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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