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명 중 102명 참여…추경호 70표 얻어 당선
"사즉생 각오…부당한 정치공세 물러서지 않아"
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3선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 9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인 총회를 열었다. 소속 당선인 108명 중 102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70명이 추 의원에게 표를 던졌다.
충북 충주 4선인 이종배 의원은 21표, 경기 이천 3선 송석준 의원은 11표를 얻었다.
이날 투표에 앞서 세 후보자는 정견발표, 다자 토론 등을 거쳤다.
첫 발언자로 나선 송석준 의원은 "거대 야당을 상대하는 상황에서 상생의 정치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윤석열 정부를 성공적으로 이끌도록 개혁 입법과 국정과제 수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송 의원은 초대 원내대표로서 중요한 건 원 구성"이라며 "중요한 핵심 국회직을 적극적으로 많이 따오겠다. 이 모든 것을 위해 당의 구심력 확보를 위한 당내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현재 당이 직면한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 192석의 거대 야당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독선적 국회 운영을 예고하고 있다"며 "누군가는 주저 없이 독배의 잔을 들어야 하기에 사즉생의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원내 전략의 최우선 목표를 국민을 향한 민생·정책대결의 승리로 삼겠다"며 "여야가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상하며 협치하는 게 의회정치의 본연이다. 예결위원회, 기재위원회, 운영위원회 간사와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많은 여야 협상을 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당리당략에 치우친 부당한 정치공세에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에 강하게 맞서겠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당정체계를 구축하겠다. 현장 민심과 의원 총의를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는 연습이나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 압도적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치밀한 대야 협상 경험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국회 예결위원장과 상임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하면서 수없는 협상을 통해 필요한 예산과 정책을 반영한 경험이 있다. 도 확장성을 가진 충청권 최다선 의원으로서, 보수·중도·진보가 삼분된 충북 충주에서 5번의 선거를 내리 이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작지만 강력한 무적의 부대로 만들고자 한다"며 "초선 의원님들의 성공적인 국회 안착을 돕겠다. 계파와 인맥에 얽매이지 않고 전문성을 감안해 당직을 배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총선 패배 원인, 당정관계 설정, 대야 소통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먼저 국민의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수도권, 청·장년층 등 중도 확장 방안에 대해서는 다소 원론적인 답변이 나왔다.
추 의원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민심을 얻는데 국민공감을 얻는데 굉장히 부족했다"며 "종합진단은 현재 당에서 TF를 구성해서 백서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차분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송 의원은 참패 원인으로 '경제 리스크'를 꼽으면서도 "아울러서 당내 소통, 당정대 소통, 하려고 했지만 부족함이 많았다. 대국민소통은 더욱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국정을) 독선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비춰졌다. 국민들이 그렇게 인식하게 만들었다"며 "재창당 수준의 리노베이션이 필요하다. 전국정당으로 만드는 것도 노력해야 하는데, 정책TF같은 것도 상설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보자들은 당정관계가 수직적이라는 비판에도 각자의 답을 내놨다.
추 의원은 "저도 정부에 있으면서 고위당정까지 수없이 많이 참석했지만 웬만한 사안에 관해서 그렇게 수직적어지 않다"면서 "(당정은) 하나의 운명공동체다.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같이 망하는 거다. 당도 망하고 대통령실도 망하고 우리가 탄생시킨 정부도 정권재창출을 하지 못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민심을 잘 모아서 가감없이 전달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해법을 당에서도 역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우리 당은 민심을 보다 더 겸허히 헤아리고 수용해서 그것을 정부와 대통령실에 전달했어야 한다. 스스로 반성해야 된다"며 "정부측의 책임도 있을 수 있다. 대통령실 책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잘하고 우리가 변하면 상대도 변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부에서 결정되는 것을 우리는 여당으로서 방어하고 옹호하는 그런 입장에 많이 서지 않았나"라면서도 "어쨌든 정부와 당은 서로 협력시스템으로 가야한다. 주요한 정책은 우리가 기획 단계뿌터 계속 챙기고 끌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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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