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관내 유일 보호수 '당산 은행나무' 수술 진행

기존 방식 아닌 친환경 방법으로 수술

서울 영등포구가 관내 유일 보호수인 당산 은행나무의 외과 수술을 기획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당산동6가 강마을 어린이공원에 자리 잡은 18m 높이의 은행나무는 구의 유일한 보호수이다. 조선 초기 임금이 쉬어간 곳을 기념하기 위해 식수된 이후, 동네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온 노목으로 영등포의 살아있는 역사이다.

1968년 7월 그 가치를 인정받아 530년의 수령으로 보호수로 지정됐다.

보호수는 오는 6월까지 진행되는 외과 수술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수목의 외과 수술은 병균·해충 등으로 생긴 상처 및 부패로 인한 상처가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의 치료이다. 일반적인 외과 수술 방법은 부후 부분을 제거한 후 ▲살균·살충·방부·방수 처리 ▲표면성형 처리 등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진행하는 외과 수술은 공동을 채우는 등의 일반적인 수술 방식과 달리, 수목 내부 충전재를 제거하고 살균 및 방부처리를 실시하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보호수 내부를 채우고 있던 충전재를 제거함으로써 공동 내부의 습기와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육안으로 내부를 관찰해 보호수 맞춤형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방식처럼 공동을 채우지 않아 인공적인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외과 수술을 실시해 보호수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보호수 관리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역사적 가치를 선사해 드릴 것"이라며 "이번 수술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연과 공존하며 보호수를 보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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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