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억→4.4억 '껑충'…성심당 대전역서 퇴출되나

대전역 매장, 4월 임대계약 종료…10월까지 임시 계약
"이 위치는 성심당 아니면 백종원이 장사해도 못 살려"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 대전역점이 퇴출 위기에 처했다. 매장 임대료가 1년 새 4배 가까이 올라 부담이 커진 탓이다.

14일 코레일 유통에 따르면 성심당이 임차 중인 대전역사 내 2층 맞이방 300㎡(약 91평) 매장은 지난달 임대차 계약이 만료됐다.

이에 코레일 유통은 현재 새 사업자를 구하기 위한 경쟁입찰을 진행 중이다.



성심당 대전역점은 2012년 11월 대전역에 자리 잡은 이후 2019년 역사 2층에 위치한 현재 자리로 이전, 매달 1억여 원의 수수료를 코레일에 납부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입찰 코레일 유통이 게시한 공고문에 따르면 해당 매장의 월 수수료는 4억4100만원으로 공시돼 있다.

이는 성심당의 월평균 매출액인 25억9800만원에 최소 수수료율 17%를 적용한 것으로, 기존 임대료보다 4배 이상 오른 금액이다. 코레일 유통은 임대 매장의 월 임대료를 산정할 때 매출액 대비 수수료율 17% 이상을 경매에 제안하기로 돼 있다.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경매는 두 차례 유찰됐고, 현재 월 수수료는 3억5300만원까지 내려왔다. 이번 모집 공고 마감 기한은 16일이다.

다만 성심당이 대전역점에서 계속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존 3배 수준으로 높은 월세를 감당해야 한다. 성심당은 오는 10월까지 코레일과 임시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자 "성심당이니까 찾아가는 거지 다른 점포였으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갔다" "성심당 나가면 4억4000만원 월세에 들어올 업체가 있을지 의문" "일부러 대전역 환승해서 성심당 빵 사 들고 가는 사람도 많은데" "저 위치는 성심당 아니면 백종원이 장사해도 못 살린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코레일 유통 측은 기본 월 수수료가 정해져 있어 마음대로 깎아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심당은 '대전 이외의 지역에는 지점을 내지 않는다'는 경영 철학을 고수해 현재 대전 지역 내 6곳에서만 빵을 판매하고 있다. 성심당이 입찰에 실패하면 성심당 대전역점은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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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