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면천읍성 발굴 현장서 '황국신민서사지주' 발견

면천읍성 객사 내삼문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 완료
객사 부지 내 1호 건물지(내삼문지) 초석과 기단, 계단시설 연결성 드러나
다른 곳서 보기 드문 전후 툇간 설계 정면 3칸, 측면 3칸 구조 확인

충남 당진 면천읍성 발굴 현장에서 황국신민서사지주 비석이 발견됐다.

이 비석은 일제 강점기 때 내선일체 황국신민화란 명목하에 일본 왕에게 충의를 다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국민들에게 강제로 외울 것을 강요하면서 전국 곳곳에 세워진 일제 잔존물로 폭 50cm, 높이 100cm 크기로 확인됐다.



내삼문 발굴조사 4호 건물지 주변 근대복토층에서 이를 발견한 시는 발굴조사지가 과거 면천초 부지였던 것으로 보아 아이들용으로 추정했다.

시는 이 비석이 일제 강점기의 가슴 아픈 역사를 보여주고 있어 향후 시민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1일 시는 지난 17일 면천면 성상리 772-1 일원 발굴 현장에서 이같은 발굴 내용 등을 골자로 한 ‘면천읍성 내삼문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최종 학술자문회의’를 열었다.

이번 조사는 면천읍성 객사 내삼문으로 추정되는 범위(면적 658㎡)를 중심으로 객사문지의 성격을 규명하고 복원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추진됐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5일 실시한 1차 학술자문회의에서 제기된 2020년 면천읍성 객사 정밀발굴조사 내삼문 추정 유구와의 선후관계를 파악하고, 북측 3m 확장 조사(면적 59㎡)를 추가 반영한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조사 결과 2020년 조사된 객사 부지 내 1호 건물지(내삼문지)의 초석과 기단, 계단시설의 연결성이 드러났다.

건물지 규모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전후 툇간이 설계된 정면 3칸, 측면 3칸 구조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우 문화체육과장은 “이번 정밀 발굴조사와 학술자문회의를 통해 면천읍성 객사 내삼문지의 규모·성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면천읍성의 복원정비사업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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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